내 직장 최고 - 롯데칠성음료(주) 부평공장
-청량음료 대명사에서 위스키 수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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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에 앞서 즐거운 표정으로 결의를 다지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주) 직원들
예전에는 음료하면 사이다가 최고였다.
요즘이야 탄산음료, 과즙음료, 기능성음료까지 참으로 많은 음료들이 있지만 요즘처럼 음료수가 흔하지 않던 시절 사이다는 손님이 오면 대접하거나 아니면 소풍갈 때나 먹을 수 있던 귀한 음료였다. 하지만 그 사이다를 먹지 않고 자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이다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음료이기도 하다.
롯데칠성음료(주)는 국내 청량음료의 대명사인 칠성사이다를 생산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음료회사다. 전국에 6개 생산 공장과 90여 개의 판매 지점망을 두고 다양한 음료와 생수, 커피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 중 부평공장에서는 ‘스카치블루’라는 위스키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6개 공장의 직원 수는 관련업체 인원까지 하면 7천여 명이나 되지만 부평공장은 불과 31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규모로 수익률은 가장 높은 효자공장이다.
“국내에 위스키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회사는 몇 군데 있지만 우리 회사처럼 국산 토종 브랜드로 국내에서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는 오직 우리 회사뿐”이라며 외화를 주고 사오는 게 아니라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김희원 관리과장은 말한다.
얼마 전에는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무재해 14배수’ 달성 표창을 받아 축제분위기인 동시에 내년 2009년에는 무재해 15배수 달성을 기필코 이루겠다는 목표의식을 전 직원이 갖게 됐다고 한다.
1배수가 420일을 기준으로 하면 14배수는 17년 동안이나 무재해를 기록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들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다는 것.
근무시간이 다른 곳에 비해 조금 긴 편이라 하루 10시간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게 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끼리 마음이 잘 맞을 때 업무능력이 향상되고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주) 부평공장은 90%정도가 남자직원이라 함께 축구를 하면서 동료애를 다진다. 매주 토요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축구장에 모인다. 상대회사와 친선게임으로 두어 시간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뛰다보면 어느새 모두 하나가 된다.
꿀맛 같은 점심을 함께 하고 헤어진 후 집에서 오후를 보낼라 치면 누군가 찾아온다. 직장동료들이다. 그새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 삼겹살을 들고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족들끼리도 아주 절친한 관계를 유지한다. 휴가 때도 몇 가족씩 모여서 함께 갈 정도라고.
임철수 생산팀 계장은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생각보다는 좋은 친구, 가족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회사가 IMF로 어려울 때는 직원들 스스로 상여금도 반납할 만큼 회사를 사랑한다. 노사분규라는 단어가 없는 회사”라며 여철호 관리팀장은 무분규를 자랑한다. 회사는 최대한 직원을 배려하고 직원 또한 절대적으로 회사를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회사의 자랑 중 하나는 휴식시설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러닝머신, 자전거, 역기, 골프연습 등 10여 가지 운동 시설을 갖춘 헬스장은 물론 탁구장과 대형 텔레비전, 컴퓨터 등을 갖춘 휴게실까지 잠시나마 최대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 한다.
회사의 이러한 배려로 직원들은 만족감과 소속감을 높이고 나아가 진정한 애사심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