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습니다 수채화가 양 의 석 교수
-투명 화폭에 담은 40년 붓질 인생-
2006-06-02 <>
만나봤습니다 수채화가 양 의 석 교수
투명 화폭에 담은 40년 붓질 인생
교직활동하며 수많은 개인·교류전
“노을이 마지막 힘 다하듯 살아갈 것”
“인간에게는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 40년 넘게 강단과 화단에서 동분서주 하던 그 여력이 아직도 남아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몸소 체험하며 노을이 마지막 힘을 다해 자신을 불태우듯 더욱더 아름답게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다.”
화가이자 교수인 양의석(65) 씨의 말이다.
“내 작품은 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작품엔 아직 내 정신이 완전히 깃들지 않았다.” 자신의 그림을 사는 사람에게 이렇게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예술가가 얼마나 될까.
양의석 화가는 40여 년간 수채화를 그렸지만 아직도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말한다. 맑고 투명한 수채화, 오랜 세월 수채화를 그려서일까, 수채화의 투명성을 닮은 듯 참 맑은 인상이었다.
양 회장의 작업실은 아주 아담하고 깔끔했다. 놀라운 것은 작업실이 있는 건물의 계단 벽 마다 그의 작품이 걸려 있어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그의 그림의 화두는 ‘생의 뒤안길에서 희망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는 것이다. 작품의 대부분이 빈집과 낡은 배가 주로 등장한다. 빈집은 사람을 떠나보내고 홀로 자신을 지키며 조금씩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틋함을 담고, 낡은 배는 언제나 바다를 꿈꾸며 다시 한 번 바다를 향해 내 달리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표현했다.
그것은 자신의 포부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그의 모든 작품은 사라지는 것들을 주제로 그린 그림이 많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게 옛것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추억을 상기 시키는 교훈적 의미를 담고 있다.
양의석 회장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40여 년간의 교직생활과 순수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이력을 남겼다. 건네받은 그의 이력에는 대한민국 국민훈장 황조훈장을 비롯해 재무부장관상 까지 각종 지도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미술대회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그는 교직에 있으면서도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하면서 무려 여덟 번의 개인전과 수많은 국제 교류전을 통하여 민간외교사절 역할도 톡톡히 했다.
그러한 여세를 몰아 부평구와 중국 호로도시와의 자매결연에도 커다란 공을 세우고 지금도 식지 않은 열정으로 부평의 지방문화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앞으로 일본, 터키, 중국 등과의 지속적인 예술·문화 교류전을 통하여 부평구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작품 속 낡은 배처럼 저 넓은 대양을 마음껏 활보할 날을 손꼽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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