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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영화와 만나다

-부평문화의 거리에서 ‘금·토·일’ 야외 상영-

2006-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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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영화와 만나다
부평문화의 거리에서 ‘금·토·일’ 야외 상영

비 오는 부평 문화의 거리는 주말임에도 약간은 황량했다. 노점상이 덮어둔 리어카와 우산을 쓰고 걸어도 별로 부딪히지 않는 한산함. 지난 해 이곳 야외에서 스크린을 걸고 영화를 상영할 때만 해도 꽤나 북적거렸다. 그 때, 상인들은 신났었다. 문화의 거리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차에 기본적인 문화만 제공해도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좋아했기 때문이다.
‘부평 문화의거리 발전추진위원회’(이하 문발추) 회장 김문곤(49, 베이직하우스)씨는 “민(民)이 주도해서 만든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거리죠. 이젠 관(官)이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그동안 관련부처에 대해 못내 서운했던 점을 털어놓는다.
문화의 거리가 만들어진지는 8년 전, 첫 해는 노점을 제외하곤 자기 상점 앞에 물건진열대도 놓지 않고, 차를 주차하지도 않아 비교적 거리가 깨끗하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나자 쓰레기와 상인들의 주차, 인근에서 유입되는 차량으로 거리는 엉망이 되었다. 그다지 깔끔한 거리가 아닌 잡동사니 물건들의 진열대 같은 문화의 거리가 되고 말았다.
“하다못해 문화의 거리라는 간판하나 없지 않습니까.” 얼마 전에 문화의 거리를 벤치마킹 하기위해 찾아온 일본인이 하는 말이 ‘왜 거리에 이름을 적은 팻말이 안보이냐’는 질문을 해 당황했다고 한다.
“생존권이라는 문제 말고도 10년 20년을 한 곳에 몸담고 있으면 저절로 투사가 되더군요.” 회장은 단지 돈벌기 위해서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맞다. 그가 일하는걸 보면 장사는 뒷전인 듯 보인다. 김 회장을 비롯한 두 명의 부회장 등 임원들은 스스로를 투사라 하기에 주저함이 없다.
지난달엔 구청 관계자와 노점상, 그리고 회장단에서 인사동을 방문했다. 그런 후에 상인들이나 노점상의 생각이 많이 변했다고 한다. ‘나’라는 시각에서 ‘우리’라는 시각으로 바뀌어가고 있어 그는 신이 났다.
그가 신나면 문화의 거리가 살아난다. 5월, 다양한 문화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회장단은 동분서주 했다. 매달 한번씩 거리주변을 청소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올 5월부터 야외영화상영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다. 올해 2년차인 영화상연은 작년여름 대단히 반응이 좋았다.
시장을 찾은 한 시민도 “우연히 들른 이곳에서 경쾌한 영화를 볼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제법 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영화는 두 곳에서 노을과 함께 시작한다. 매주 금요일~일요일 3일간 오후 8시에 지역케이블 TV의 협조를 받아 최근영화를 상영키로 했다.
또 다른 공연으로는 인천 힙합동호회원들이 매월 네 번째 토요일 오후 7시에 공연을 하며 분위기를 상승시키려고 한다. 앞으론 구청에서도 한 달에 한번 록밴드를 지원할 예정이란다.
문화의 거리 조성 후 시민들이 부평시장을 찾는 횟수도 늘어나고, 문화공간으로의 이미지를 정착시키는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으로 문화의 거리 공연이 다양해지고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이끌어내는 과제만 남았다고 그는 말한다.
<이혜선 기자>
2hye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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