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장 최고 우강테크
-우리 회사 일하는 직장 맞나요?
식당엔 밴드와 탁구실, 입구엔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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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는 물론 매년 4회 정도 이벤트로 시합을 여는데 트로피와 문화상품권을 상품으로 걸지요, 직원들은 책을 사보기도 하지만 주로 영화구경을 합니다”라고 말하며 입사 4년차인 윤여첨(43) 총무는 밝게 웃는다. 회사의 우수사원을 표창할 때는 트로피도 함께 수여해 직원들의 사기를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만만찮은 가격의 유명 뮤지컬 씨디를 구입해 직원들이 회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한 달에 한번 산악회에서 산행도 하는데 힘들지만 막상 다녀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입사 1년차인 박승미(42)씨는 “좋은 책이 나오면 직접 골라 필요한 직원에게 선물을 하기도 하고, 휴가 때 전 직원에게 나눠 주기도 해요, 입사한지 한 달쯤 지나고 특별한 날도 아닌데 너무나 크고 좋은 사과 한 박스를 받아, 깜짝 놀라고 감동했었다.”며 “지내고 보니 사장님이 워낙 특별한 분이시더군요. 외국출장 다녀오시면 립스틱을 선물하기도 하고, 직접 심은 무공해 고추를 하나 가득 큰 봉지로 전 직원에게 나누어 주기도 해요.” 회사의 이벤트에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은 듯한 표정이다.
벤치마킹 하러 온 타사 직원들도 놀라고 갈 정도로 우강테크는 직원들에게 가정과 같은 편안함을 준다. 2000년 8월에 설립해 청천동 대우아파트 옆 아담한 3층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외국의 건설장비, 기계차 등의 헤드라이트를 생산, 수출하며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회사다.
200만원이 넘는 수입 랜턴 대신 반값에 쓸 수 있는 수중 랜턴을 우강테크에서 생산 실험 중이고, 각 나라마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LED라이트도 나사에서 테스트 중이다.
우강테크는 물품을 생산하는 곳 같지 않게 환경이 깨끗하고 일반 가정의 주택처럼 화단에는 화초와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지하 식당에는 키보드, 노래방기기, 드럼 세트와 마이크 등이 앰프와 함께 작은 무대를 지키고 있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제법 넓은 한쪽 홀에는 4개의 탁구대와 당구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탁구공이 튀는 경쾌한 소리와 웃음소리가 맴도는 탁구실은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늘 찾는 곳이다.
밴드는 틈나는 대로 각자 연습하여 송년회 등 행사에 닦아 온 실력을 발휘하기도 하는데 고인홍(53) 대표는 색소폰 동아리 활동을 할 정도다. 1박2일 야유회 때면 낮에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고 저녁엔 워크숍과 자율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바닷가를 낀 펜션을 잡을 때는 전 직원이 바다낚시를 즐기기도 한다.
우강테크의 식당을 드나드는 입구에는 목민심서, 신비스런 우주여행, 개성상인, 무소유 등 손때 묻은 책으로 가득 찬 책장이 듬직하다. 그들은 책을 통해서도 소통하는 한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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