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향에 어우러진 앤티크(antique)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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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김훈 씨가 직접 손님에게 차를 드립(drip)하고 있다.
타르륵 타르륵 분쇄기 돌아가는 소리와 구수한 커피 향.
오랫동안 있어 온 듯한 고즈넉한 분위기. 운이 좋으면 예상치 않은 즉석 공연도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부평시장역 부근에 자리한 “커피 그레이스”는 영국에서 가져온 기품 있는 찻잔과 잔잔한 음악이 잘 어우러진다.
다소 좁은 듯한 “커피 그레이스”는 라이브 공연이 시작되면 빈자리가 없어도 사람들은 서로 자리를 양보하며 기꺼이 함께 음악을 즐긴다.
커피 애호가들의 입 소문을 듣고 방문한 고객들이 써 놓은 몇 권의 방명록에는 커피 맛은 물론, 주인 부부에 대한 애정 어린 글들이 올라 있어 이곳의 분위기가 가늠된다.
늦은 저녁, “이 곳이 좋아 자주 온다.”는 청바지 차림의 박 모 씨(부평1동)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멋진 테너의 소리로 사람들을 감동케 했고 손님들은 그에 대한 답례로 키위주스를 주문해 주는 등 영화에서나 봄직한 분위기가 자연스레 연출되었다.
주인 김훈(48)씨는 25년의 호텔리어 경력을 가진 커피 전문인이다. 김 대표는 쌓인 경력을 대학 강단에 아낌없이 풀어 놓기도 한다. 볶은 후 3일 된 원두가 최상의 맛을 내기 때문에 생두를 들여와 로스팅과 분쇄의 과정을 직접 한다. 볶은 후 4일이 되어 생명을 다한 커피는 미련 없이 버린다.
부인 김숙향(46)씨 또한 학창시절부터 차에 매료되어 공부해 온 전문인으로 커피 그레이스는 변함없는 최상의 차 맛이 유지 된다.
“25초안에 만들어야 황금빛 크레마(crema, 옅은 갈색의 크림층)가 쉽게 꺼지지 않는다.”며 눈 깜짝할 사이에 만들어 낸 에스프레소는 금빛 거품과 진한 커피 향을 품고 있다.
다가오는 9월 1일, 1주년 기념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 커피 그레이스가 지역문화에 작은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기원한다.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 문을 열고 마니아의 바람으로 연중무휴다.
☎ 032-330-2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