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 푸른 섬, 옥상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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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초록을 가까이 하며 살아가고 싶어 하지만 도시에서 녹지공간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옥상조경은 도심지역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해 공기를 정화하고 소음을 줄이며 건물의 온도를 조절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자연친화적 휴식공간을 제공해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한다.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에는 한층 푸르른 녹지공간에 대한 갈증이 심해진다.
부평구에서도 일반 주택이나 고층 건물의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여 활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백화점이나 보건소에서도 옥상정원을 꾸미고 있으나 활용 면에서는 아직 미흡한 형편이다.
옥상정원을 가꾸고, 이를 활용하는 동사무소가 있다.
부평5동 주민센터 옥상에 직원들의 이름으로 지정 관리한 토마토 화분들이 줄지어 있다.
부임한지 3년 된 양기환 동장은 “어려운 시기에 스스로 자라는 꽃 한송이를 보고도 마음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힘이 되고, 직원들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밝고 편한 마음으로 일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위를 푸르게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옥상뿐만 아니라 주민센터 창가에는 수세미가 힘차게 줄기를 뻗고 마당에는 넓직한 토란 잎이 무성하다.
대정로를 비롯한 부평 5동의 거리는 가로수 나무 밑마다 작은 화단을 조성하고 분꽃, 나팔꽃, 수세미, 백일홍 등이 심어져 보는 이의 마음을 한결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잘 키운 토란을 말려 육개장과 토란 탕을 끓여 자생단체 등 150여명의 인원이 송년 연합회를 하기도 했다.
흙냄새 나는 땅 한 뼘이 아쉬운 콘크리트 도시. 작은 시작이지만 부평5동처럼 잿빛 건물 마다 푸른 모자를 씌운다면 크고 작은 섬처럼 부평에도 가보고 싶은 곳이 더욱 많아 질 것이다.
정복희 기자
music123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