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투박한 질그릇 쓰임새도 다양해

--

2008-06-25  <>

인쇄하기

 한참 매실이 탐스럽게 살찐 6월은 항아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건강식으로 널리 알려진 매실을 담거나, 여름 장마를 대비해 오이지를 담으려면 맛을 극대화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항아리다. 항아리는 옮길 때 조심만 하면 거의 영구적으로 쓸 수 있고, 음식의 깊은 맛을 내는 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평로에서 보건소로 들어가는 코너에 자리한 각종 항아리를 파는 옹기마을을 찾았다. 이곳에 있는 항아리의 가짓수는 주인도 다 알 수가 없을 만큼 많다.
 흔히 쓰는 뚝배기에서 자배기, 약탕기, 주전자, 우산꽂이 등 작은 생활용품에서 대가족이 몇 년은 충분히 담아 먹을 수 있는 간장독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부엌용품 중에서도 작은 주먹만한 간장 주전자는 투박하면서도 앙증맞은 모양이 재미있다. 어항용으로 여물통이나 물고기 모양을 빚은 것도 있는데 하나쯤 거실에 두면 건조하기 쉬운 아파트내의 습도 조절은 물론, 관상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간접 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램프대용품과 벽걸이용 화병, 꽃꽂이용품도 나름대로의 모양과 멋을 안고 있다.
 
 한쪽으로는 전통 무늬와 색깔을 재현한 청자와 백자 등 다양한 도자기가 있는데, 진품은 아니지만 우리 고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국외에 있는 친지들의 선물용으로도 종종 찾는다. 옛 어른들이 어디에 사용한 용기인지 박물관에서도 보지 못한 생활용품이 간간히 자리하고 있다.
 장을 나온 주부들이 열심히 항아리를 고른다.
“아주머니, 매실 10kg 담으려면 어떤 것이 좋은 지 좀 골라주세요”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주인은 ‘맑고 영롱한 소리가 울리면 상품’이라며 수박 두들기듯이 두드려 보인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가격이 걸리는지 한참을 망설이던 손님은 “건강을 위해 담는 음식이니 두고두고 잘 쓰면 되겠지”라며 결정을 한다. 옆에서 구경하던 한 노인은 “쌀독으로 쓰면 벌레도 덜 생기고 좋은데…”라며 진열된 항아리를 쓰다듬는다. 부개동에서 온 한 주부는 암갈색 질퍽한 느낌의 화분을 골라 만족스러운 듯 품에 안고 간다.
 시원한 느낌의 질그릇으로,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보는 것도 여름나기에 좋을 듯하다. 재래시장 공영주차장 옆에도 항아리가게가 있다.
정복희 기자music1237@hanmail.net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