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족공원 탐방
-공포의 공동묘지라구? 환상의 가족공원이네!
산책로, 자전거 길 씽씽~ 데이트코스 만점-
인천가족공원으로 명칭을 바꾼 부평공동묘지. 산책,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만점 이다.
공동묘지에 가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많은 귀신을 만나게 되는 것 아니냐고 혹시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공동묘지에 한번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이다.
흔히 말하는 공동묘지는 왠지 오싹하고 소름이 돋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먼저 연상이 되게 마련이다. 하지만 부평공동묘지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런 느낌이 사라진지 오래다. 집 앞 가까운 곳의 공원에 나온 것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주민들이 산책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사진을 찍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 되었다. 묘지 사이사이를 다니며 쑥을 캐는 사람도 있다. 주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 일찍 하는 산책도 좋지만 팔각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어 잠시 쉬어 가기도 하고 함께 나온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다 떨어지는 석양을 감상하는 느낌 또한 일품이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부평의 도시야경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저녁을 맞이하는 공동묘지의 오후는 가족단위로 성묘를 온 이들에겐 또 다른 편안함을 안겨주기까지 한다.
20여 년을 거의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70대의 한 어르신은 운동 삼아 산책길로 올라온 후 친구들과 나누는 약수 한 잔이면 보약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란다.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은 코스로 애용되기도 하고 정문에서 올라가는 길이 포장되어 있으면서도 경사가 꽤 있어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자전거코스로도 더 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한다.
널리 무덤들이 펼쳐져 있는데다 걷는 길 바로 옆으로도 무덤들이 있어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게도 하지만 지나온 삶과 다가 올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경건함을 갖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흙에 덮여 누워있는 이들이 걱정과 근심이 없듯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 또한 이곳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만큼은 걱정과 근심이 다 날아가 없을 듯하다. 앞으로는 봄나들이, 가을소풍, 다정한 사람과의 만남은 부평공동묘지에서 해도 좋을 듯하다.
부평공동묘지는 1945년 해방이후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돼 4만6천기의 분묘가 난립하고 있는 상태지만 인천가족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어 2021년까지 자연형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사는 자연하천과 울창한 산림이 우거진 가족 소풍 공간,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공원, 야간에는 도심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인천야경관람공원 등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