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7일 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하고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건설교통부 등이 공동 후원하는 ‘제2회 우리가 만드는 생기발랄 환경아파트 공모전’에서 산곡2동 무지개아파트가 대상을 차지했다. 또 부상으로 아파트 놀이터를 꾸며주는 5,000만원 상당을 지원받게 된다. 이 시상식은 개인주의와 마을 공동체 파괴 등을 막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전국 아파트 중 생태적으로 우수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지개 아파트는 지어진 지 18년째로 녹지공간이나 편의시설이 크게 떨어지는 열악한 환경에서 환경아파트 대상 수상 후 인근 아파트 자치회와 부녀회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
330세대의 작은 규모와 브랜드 없는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벗고, 살기 좋은 아파트로 만들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새롭게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강동수(49) 관리소장이 부임하면서부터다.
주민들 스스로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아파트 공원화 3개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 동 대표(주민)·부녀회·관리소장이 삼위일체가 되어 주변 환경 정비를 위해 합심했다. 먼저 환경정비의 모든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지 내 기존 공간을 활용하고, 기존 시설물들을 재활용하며, 주민들의 손과 발이 동원되었다.
“주민들의 의견수립과 공동 작업을 통해 큰 돈 들이지 않고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보람이 더 크다”는 강 소장은 평범하면서도 진솔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꼭 비용이 드는 부분은 잡수입 범위 내에서 해결했기 때문에 입주자들의 관리비 충당은 거의 없었다.
화단조경도 새로운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특성에 맞게 자랄 수 있도록 옮겨 심는 작업으로 나무에는 활력을 주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편안함을 주었다. 나무의 특성을 알기위해 조경에 관한 자격증도 땄다.
화단에 뿌릴 꽃씨는 주민 단합을 위한 나들이에서 야생화 꽃씨를 채집하여 파종하고, 남은 씨앗은 인근 아파트에 나눠주기도 했다. 지난 가을에 거둔 30여종의 야생화 꽃씨는 올봄 아파트 주변에 뿌릴 계획이다.
아파트 입구의 벽천(폭포)과 생태연못 주변에는 옛날과 현재의 조화를 이룬 초가집, 호롱불을 전시하여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연 속에서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야생화 이름의 푯말을 세워 주변지역 주민들은 물론 유치원생의 교육견학 명소로 변화되었다. 그 외도 주민숙원사업이던 공동체력 단련 공간을 만들어 각 가정에서 쓰지 않는 운동기구를 기증받아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삼복더위에 삼계탕 끓여드리기, 봄·가을 관광 보내드리기, 겨울철 김장 담가 드리기 등 어르신 공경도 빠뜨리지 않는다.
부녀회장 이은숙(46) 씨는 “경비아저씨들과 관리소 직원들이 정말 고생하셔서 지금의 영광이 있었다”며 “주민들 역시 시간을 내어 동참해 주었기에 달라진 아파트 환경에 스스로 대견해 한다”고 했다.
강 소장은 3년 계획은 기본이므로, 급하게 서두르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아파트 조경과 환경개선 관련 견학과 문의는 언제든지 가능하다.(518-2588)
김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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