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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열정으로 사는 조 은 숙 씨

-동화구연·연극·봉사활동에 이발기술도 배워 그녀의 변신은 아름답다-

2007-1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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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숙(40·사진), 그녀가 바빠졌다. 뜬금없이 이발을 배우겠다며 머리카락을 자르고, 키우던 화분과 아끼던 살림을 이웃에 나눠주고 있다.
동화구연가로 10년이 넘는 경력을 쌓더니 지난해 연극배우로 데뷔해 올해 공연만도 서너 개를 거뜬히 해치웠다. ‘청하부인’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길 좋아하는 맑은 소주 같은 정열을 지닌 여자. 뒤늦게 발 디딘 연극무대에서 치매노인부터 사치스런 중년부인 역까지 능청스럽게 해내는 모습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그녀의 속내를 열어보면 참 다양하다. 일주일에 어느 날은 장애인들을 위한 야학 교사가 되고, 어떤 날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를 위한 퍼포먼스로 민족의 한을 풀어주더니 거문고 앞에 앉으면 저 깊이 울려오는 창으로 쑥대머리를 불러 젖히는 양파 같은 여자다.
지난 달 ‘명사와 시민이 함께하는 시낭송의 밤’에서 “당신이라는 단어는 각설탕처럼 달콤하고 다 녹으면 다시 먹고 싶어지는 맛을 주는 말”이라며 따뜻한 목소리로 시를 들려줬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제 그녀가 이별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도 낯선 나라 ‘엘살바도르’에 아이들과 함께 남편 곁으로 간다. “원래 의사소통이 안되면 기술이라도 있어야 하잖아요.” 그곳 사람들과 소통하기위해 이발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그동안 부평에서 알았던 지인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쓰고 있어 더욱 바쁘다. 그러므로 다시 행복하다는 여자. 그녀에게 동화구연은, 연극은, 봉사는 바람과 바람개비 관계라고 털어 놓는다. 바람개비가 있어 바람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바람이 있어 바람개비가 움직이는 모습을 알 수 있듯이 그녀가 만들어내는 일들이 그녀가 있기에 더욱 빛났던 걸 기억한다.
10년 후, 그녀는 또 다른 조은숙으로 부평을 찾을 예정이다. 비상(飛上)을 꿈꾸는 조은숙을 보며 ‘아, 사람에게도 이렇듯 맑은 공기가 나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는다. 이혜선 기자 2hye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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