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인터뷰 - 부평의 자랑스런 인물 포스텍 백성기 총장

-“부평에서 꿈키워 최고의 공대 총장으로”-

2007-10-25  <>

인쇄하기

부평서초교 2학년때 인연, 20년간 부평사람으로
“과학자 꿈 이루려면 수학·영어 관심을”

  지난 9월, 포스텍(전 포항공대)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한 백성기 총장(58). 서울출신이라는 언론보도와 달리 학창 시절 대부분을 부평에서 지낸 부평인이다. 1976년 미국유학을 떠날 때까지 부평에서 살았던 그에게서 과거 부평사람들의 삶과 포스텍에 대해 들어 보았다.

  
  백성기 총장이 부평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56년 여름, 초등학교 2학년 때다. 부친의 전근(서울에서 부평)으로 부평서국민학교(초등학교)로 전학하면서 부터다. 당시 부평은 한적한 시골로 서초등학교를 끼고 흐르던 개천에는 물고기가 많았다. 여름이면 그물로 고기를 잡고, 겨울이면 꽁꽁 언 개천에서 팽이치기와 썰매타기로 밤늦은 줄 모르고 놀아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어린 시절에 대한 또 다른 기억을 묻자, 그의 얼굴에 잠시 어두운 빛이 스친다.
한국전쟁 휴전 3년 되는 시점, 부평은 국군과 미군의 주요 주둔지였다. 많은 양의 물자들이 미군에서 흘러나왔고, 민간인들 특히 어린아이들은 미군을 따라다니며 ‘구걸 아닌 구걸’을 놀이처럼 했다. 미군이 건네는 비스킷에는 아이들에 대한 연민도 있지만, 개중에는 약자에 대한 희롱도 섞여 있었다. 백 총장의 어린 눈에 비친 아픈 기억이다. 공학계열로 전공을 선택한 것도, 자신의 적성이 고려되었지만, 나라발전에 공학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56년부터 1976년까지 20년 동안 부평에 살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를 모두 서울에서 마쳤다. 중학교 때부터 근 10년 동안 기차통학(경인선)을 하였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시절이 그 때입니다. 힘들었지만 추억거리가 많아요. 책도 많이 읽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어요. 중학교 때 일입니다. 통학기차를 타기 위해선 늘 새벽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제가 조금 늦어 저만치 뛰어오면 새벽기차 기관사 아저씨가 기적을 울리며 기다려 주시곤 했지요. 지금까지 저에게 용기와 힘이 되어 주신 여러 고마운 분들 중 한 분입니다.”
부평에서의 추억과 기억이 그를 훌륭한 인격자로 교육자로 키웠는지 모른다. 젊은 학생들 특히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주셨습니다. 벼룩에게도 높이 뛰는 재주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해서 삶의 동반자로, 행복의 수단으로, 그리고 이웃에게 봉사 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 아니겠습니까? 쉽지 않으나 끈질기게 노력하면 틀림없이 찾아 낼 수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과학도를 꿈꾼다면 수학과 영어에 관심을 가지세요. 수학은 과학의 기본 언어이고, 영어는 세계인의 기본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포스텍(POSTECH)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 보았다. 그의 첫 마디가 의외다.
“포스텍은 지방의 작은 공과대학입니다. 작지만 국내 이공계 대학의 선진화와 세계화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은 그 나라 대학의 국제 경쟁력과 직결 됩니다. 포스텍은 우리나라에 필요한 창조적 인재 양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비록 소수지만 과학에 특별한 재능을 갖춘 영재를 발굴하여 그들의 숨은 재능과 개성에 따라 ‘맞춤형 영재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성장한 글로벌 리더들이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 제고에 한 몫 할 것입니다.”
자신이 총장으로 재직 중인 포스텍을 스스로 ‘지방의 작은 공대’라고 말한다. 덩치를 키워 말하는, 어쩌면 말에서부터 거품이 끼어있는 한국인의 언어습관과 사뭇 다르다. 그가 말하는‘작다’는 외형에 대한 것이 아니다. 공학과 기술분야에서 발전과 혁신을 일궈야한다는 비전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이다. 냉정하리만치 객관적이고 정확한 평가를 통해 진정으로 ‘큰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신념의 또 다른 표현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가 말하는 ‘작다’에 믿음이 간다. 그의 어깨에 걸려 있는 포스텍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약 력>
△경기고 /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1971년) △미국 코넬(Cornell)대학 재료공학 박사(1981년) △코넬대학 연구원·미 국립 오크릿지(Oak Ridge)연구소 연구원 △1986년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 가속기연구소장, 부총장 등 역임
이선영 기자 okju1997@hanmail.net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