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의 변신… 집 인테리어 ‘척척’
-자투리 천으로 이용한 주방커튼, 과일바구니로 실내를 산뜻하게-
2007-09-27 <>
“딩동! 딩동! 집 구경 왔어요.”
동네에서 깨끗한 집, 정리정돈을 잘하는 주부로 알려진 오금선(49·부개3동) 씨는 얼마 전에 시트지를 활용하여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하여 부쩍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졌다.
누구나 돈을 많이 들여서 집안을 멋지게 꾸밀 수 있다. 하지만 오금선 씨는 알뜰 주부, 청소대장 아줌마다. 새것을 구입하지 않고 재활용품을 이용하거나 그녀의 손으로 적은 돈을 들여서 집안 분위기를 아기자기하게 연출하기 때문.
“자투리 천을 이용해서 주방 커튼을 만들고, 낡은 가구는 페인트도 칠하고 시트지도 붙여서 새 것처럼 만들었어요. 또 과일바구니나 꽃바구니 같은 재활용품은 버리지 않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구요. 특히 시집 올 때부터 시어머니께서 장을 담가 주시던 항아리를 이용해서 마른 쑥, 소금, 영지버섯 등 가족의 건강을 위한 약초를 담아 진열을 했는데 정리도 깨끗할 뿐만 아니라 장식효과도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트지 활용법은 싱크대와 현관문, 전자렌지, 가스렌지와 낡은 가구까지 손길이 닿는 곳이면 무엇이든 새것으로 변신을 한다.
“벽지를 붙일 때는 무늬를 맞혀야 하기 때문에 재단을 해서 번호를 써둔 뒤에 풀칠을 한 후 풀이 마르지 않게 접어서 40분 정도 놔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벽지가 부드러워져서 벽에 붙이기가 편리합니다. 그리고 청소는 우선 수납정리가 우선입니다. 사용하기 편리하면서 보기도 좋게, 깨끗하게 하면 되지요”라고 말하는 오씨는 매일 3시간씩 집안 청소를 베란다까지 하기 때문에 가끔은 힘들다며 웃는다.
“후라이팬을 보관할 때 피자박스를 팬의 손잡이 부분만 오려내서 사용하면 여러 개를 포개어 보관할 수 있고 뚜껑도 덮을 수 있어서 위생에도 좋고 공간 활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주방 옆 베란다에는 재활용 박스와 병을 이용해서 정리를 하는데 자투리 비누는 빈병에 모아두었다가 빨래 삶을 때 사용하고 설탕, 소금, 잡곡 등은 꿀 병을 이용해서 진열을 하면 내용물이 보여서 사용하기에 편리합니다.”
그녀는 아들이 다녔던 학교 게시판에 종이공예를 이용하여 꾸며주기도 했다. 아들은 작년에 졸업했지만 오씨가 꾸민 게시판이 아직도 학교 벽면을 장식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하는 그녀는 교육청 주관 효도체험수기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하였다.
자신을 정리정돈과 청소만 잘하는 아줌마 일뿐이라고 겸손해 하는 오금선 씨는 아이들 엄마로서 아내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밥 짓기, 빨래하기, 청소하기,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 시댁과 친정의 온갖 대소사 챙기기, 빤한 수입 쪼개 살림하고 불리기 등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집안일을 한 번이라도 해본사람은 안다. 그게 얼마나 힘들고 해도 해도 도무지 티가 안 나는 일인지. 주부가 하루라도 말없이 사라진다면 집안이 어지러워지는 건 고사하고 얼마나 썰렁해지는지 알 것이다.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전업주부들 화이팅!’ 을 외쳐본다.
서명옥 기자 smo@icbp.go.kr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