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보면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도 마음 놓고 외출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외동아이가 많은 요즘은 아이가 혼자 있는 걸 못 견뎌해 초등학생이 되어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또 아이가 혼자 있겠다고 해도 워낙 험한 일들이 많아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불안하기도 하고,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에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만 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이럴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베이비시터 업체다. 시터 업체들은 회원과 비회원으로 나눠 운영한다. 회원은 대략 연회비 8만원 내외의 비용을 내게 된다. 회원은 이용자가 많아 시터가 부족한 경우에 우선순위가 있으며, 비용도 최소 10%에서 최대 40%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비회원이라고 해도 미리 예약을 하면 내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최소 3시간을 기본으로 평균 2만 5천원 내외의 비용이 필요하며, 선불이 원칙이다. 또 오전 8시 이전이나 오후 9시 이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20% 정도 할증비용이 추가된다. 또한 청소나 음식 만들기 등 부가적인 가사 일을 하지는 않지만 식사 때라면 집에 있는 음식으로 아이의 식사를 챙겨주거나 아이가 어질러 논 장난감을 정리하는 일 정도는 시터의 활동에 포함된다.
‘놀이친구’ 인천점 오현옥 지점장은 “시터 이용은 하루 전 예약을 원칙으로 하지만 시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는 업체냐에 따라 당일도 가능하다”면서 “아이들은 낯선 사람보다는 친숙한 사람을 잘 따르므로 일찍 예약할수록 매번 같은 시터를 지명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부모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베이비시터 역할도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우선 영유아는 보육이 중요한 만큼 경험이 많고 노련한 중장년층 시터가 좋다.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고, 아이를 돌보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취학 어린이는 풍선아트, 색종이 접기, 점토놀이, 만들기, 그리기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놀이 시터가 적당하다. 또 초등 저학년은 숙제지도나 준비물 챙기기, 생활관리를 돕는 학습 시터를 선호한다. 이외에도 바쁜 엄마를 대신해 학교 급식당번이나 교통안전 도우미, 청소 등을 대신하는 특화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베이비시터를 이용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업체와 시터에 대한 신뢰도다. 어떤 사람이 올지 알 수 없기 때문. 특히 말 못하는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사전 면접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희망자에 한해 3회 정도 면접 볼 수 있으며, 1만원 내외의 면접 비용은 고객이 부담한다. 또 의사표현이 어려운 영유아는 대소변이나 식사량, 아이의 하루 일과를 육아수첩에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급한 일이 생길 때마다 시터를 이용한다는 전소형 씨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도 당당하게 외출한다는 게 가장 기쁘다”면서 “아이도 시터 선생님을 잘 따라 불안한 마음 없이 외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장경선 기자 sunny0822@hanmail.net

 

 < 베이비시터 업체 현황 >

 

업체명	비    용	특화프로그램	문    의
엄마손길	-연회비 8만원 -회원(3시간) :1만8천원 -비회원(3시간):2만3천원	-급식도우미(2시간) : 2만원 -현장학습시터(3시간):1만7천원	www.sanmo21.com 547-3521
놀이친구	-연회비 : 8만원 -회원(3시간) : 2만2천원 -비회원(3시간) : 2만7천원	-생일파티도우미(풍선장식, 레크리에이션) : 회원 10 만원, 비회원 12만원	www.irang.co.kr 442-2111
캥거루	-가입비 : 8만원 -회원(3시간): 2만원 -비회원(3시간): 2만1천원 -학습시터(2시간): 2만원	-학교 급식도우미(2시간) : 2만원 -현장학습시터(3시간) : 1만7천원	www.babysos.com 516-9995
엄마손	-정보이용료(1년): 8만원 -회원(3시간) : 2만원 -학습도우미(4시간):3만5천원 -비회원은 회원 이용 요금의 40% 추가	-베이비시터 및 간단한 가사일 병행(4시간) : 3만원	www.aummason.com 542-9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