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는 김은형(34) 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민이 많다. 이제 2주 정도만 지나면 정해진 산후 휴가가 끝나게 돼 아이를 봐줄 만한 곳을 당장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곳을 수소문해봤지만 생후 3개월의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마땅한 사람이나 시설을 찾지 못했다. 이대로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처럼 주부들의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육아’에 대한 부담이다. 또 이런 고민은 비단 영유아 시기만이 아니라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도 끝나지 않는다.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에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게임만 하면서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여성들을 위해 (사)실업극복국민운동부평지원센터가 재가방문돌봄서비스인 ‘다사랑’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센터는 30~50대 여성 100여 명의 방문보육사를 양성하고, 아동기의 발달과정이나 영양관리, 응급조치 요령 등 소양교육을 실시했다. 또 교육적인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동화구연이나 손유희, 조형미술 같은 놀이지도도 익혔다. 덕분에 생후 1개월 신생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 이르기까지 각 연령별 발달단계에 따라 적절하고 다양한 보육활동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사랑’ 사업은 부평구에 거주하는 0세에서 11세의 자녀를 둔 모든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보육료는 각 가정의 소득 수준과 가족 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부과되지만 노동부의 지원을 받는 공익사업인 만큼 저렴한 편이다.
일례로 0~3세 영유아의 경우, 사설 베이비시터 업체를 이용하려면 월 7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센터는 월 25만원(3인 가족 기준 월 평균 소득 180
~360만원 사이)으로 1/3 수준에 불과하다.
또 월별 보육이 원칙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일별 이용도 가능하다.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4시간 기준 2만5천원의 비용이 든다. 이용시간도 오전 9시부터 6시까지가 기본이지만 아이의 귀가시간이나 부모의 퇴근시간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조영순 사업부장은 “센터에서 주관하는 만큼 보육사들의 수준이나 신원이 믿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고객만족을 위해 보육사를 미리 만나보는 사전면접제도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문의 : 521-4469
장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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