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이 걸어 다녔을 흙길이 지금은 아스팔트 깔린 도로가 되고 그 위를 자동차가 쉴 새 없이 달린다. 콩 타작, 도리깨질이 뭔지 우리 춤, 우리 가락이 어떤 건지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 풍물 역시 그러하다. “어쩌다 책에서 본 것 같기는 한데…” 이런 생각이 대부분이다. 풍물을 통해 옛이야기를 배우고, 풍물을 통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또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있었던, 그리고 지금 이 시간 나에게도 살아 숨 쉬는 전통의 향기를 배우게 된다.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온가족이 함께 신명나게 놀면서 공부하는 ‘2007 인천부평풍물대축제’로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떠나자!! 인천부평풍물축제의 장으로

드디어 5월30일, 제 11회 ‘인천부평풍물대축제’의 장이 열린다. 10살 박이 축제에서 20년을 향한 새로운 시작인 11살의 첫발을 디뎠다.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정통적인 예술축제이면서 세계 우수축제들과 어깨를 겨루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를 삼고자 한다.
시작부터 색다른 인천부평풍물축제 전일행사는 5월 30일 오전 10시, 축제의 성공과 구민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부평고유제를 준비했다. 고유제란 중대한 일을 치룰 때 그 내용을 적어서 사당이나 신명에게 알리는 의식을 말한다. 이번 고유제는 삼산두레풍물 고증과 복원을 통해 부평풍물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확립한다는 생각이다. 고유제를 통해 삼산두레풍물의 당위성을 찾게 되며, 부평풍물의 확고한 바탕을 마련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22개 동 풍물단의 신명나는 길놀이 후에 도두리놀이 공원에서 부평고유제를 만날 수 있다.
고유제가 끝난 후 오후 1시에는 신트리 공원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이 준비됐다. 이날 전국노래자랑의 예심은 28일 오후1시 구청 7층에서 실시하며 7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1일 열리는 개막식은 오전10시 신트리 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부평 22개동 풍물단이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겨루는 ‘제8회 동 풍물경연대회’를 비롯해 민속그네뛰기 대회와 부평골 민속놀이 한마당 등이 펼쳐진다.
이혜선 기자
2hyesun@hanmail.net
알고 보니 '얼쑤'… 함께 하니 '절쑤'
4개마당 돋보기
올해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인천부평풍물축제는 많은 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더 나아가 세계에 우리의 풍물을 알리는 축제가 되어 유네스코에 등록되는 국제적 축제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시민과 함께 하는 체험 현장을 다녀보자.
풍물마당
6월 2일과 3일 부평역에서 부평시장역에 이르는 1km 구간의 8차선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온 시민이 함께 줄기는 거리축제로 꾸며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사물놀이 원조 구성원인 이광수, 최종실, 중앙 타악 연희단과 인천 시립합창단의 메구소리 등 국내 최고의 국악과 대중음악인이 함께한다. 3일 폐막공연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국외 공연단이 함께 어울리는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국제적인 행사로 일본, 중국, 대만, 아프리카 등 4개국 해외 공연단을 초청,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외국 타악 연주를 선보인다.
놀이마당
부평 풍물의 정체성을 알리고,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부평삼산두레농악을 시연한다. 또 전국의 특색 있는 무형문화재 초청공연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올해는 특히 풍물의 원형질인 ‘두레풍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남사당놀이와 예천통명농요, 인천근해갯가노래 뱃노래, 줄타기, 진안중평농악, 김포통진두레놀이, 부평삼산두레농악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흥겨운 마당이 이틀에 걸쳐 계속된다.
참여마당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관람문화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과 단체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풍물, 국악 중심의 아마추어 공연단이 꾸미는 ‘부평 난장 2007 프린지 축제’가 그것. 전국 40여 개 단체가 모여 풍물, 민요, 한국무용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열두발 상모돌리기, 버나돌리기, 줄타기 등의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신명을 바탕으로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꼭 빼놓지 않고 와 봐야하는 이유가 되는 장이기도하다.
이외에도 부평 지하상가와 문화의 거리에서는 100년 전 부평장터를 재현하는 퍼포먼스와 전통혼례 재현식 등 게릴라 공연도 펼쳐진다.
대동마당
서로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천여 명의 풍물단과 시민이 부평대로에서 펼치는 대규모 거리 대동놀이는 함께 즐기고 참여함으로 일체감을 조성하는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풍물의 과거, 현재, 미래의 변화상을 볼 수 있는 풍물 퍼레이드는 흥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대인 100m 8톤에 달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6호 영산줄다리기를 초청하여 인천시민의 화합과 단합을 다지는 부평대동 줄다리기가 열린다. 폐막식과 함께 밤하늘에는 오색영롱한 불꽃을 수놓는다. 수많은 참가자들이 터뜨리는 함성으로 화려했던 축제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풍물의 허브 부평,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인천부평풍물대축제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