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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22 모범택시 운전자 권 미 숙 씨

-‘느림의 미학’ … 25년 무사고-

2007-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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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성22  모범택시 운전자  권 미 숙 씨

누군가를 웃음 짓게 하고 기쁘게 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를 슬프게 하고 찡그리게 하는 사람이 있다. 부평 모범운전자협회에서 만난 권미숙(갈산동, 50)씨는 25년 동안 무사고 운전을 한 모범택시 여성운전자이다.
하루 12시간 동안 운전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지만 일할 수 있다는 기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하루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내가 우선이 아니라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양보가 최고의 매너라고 강조한다.
80년도 면허취득 후 89년 개인택시를 시작했다. 꽃다운 처녀 시절부터 운전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였다. 결혼을 하고도 나이에 관계없이 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로 지금껏 버틸 수 있었다며 늦게 결혼해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모범 운전자협회 최영식(49) 회장은 “협회에 여성 운전자가 많은데 특히 권미숙씨는 매사에 적극적인 봉사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로 타의 모범이 되는 여성”이라며 “작년까지 협회에서 총무로 활약했었다”라며 항상 웃는 얼굴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안전운전은 필수다. 정해진 법규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느림의 미학이다. 여유 있을 때는 맘도 편하고, 법규는 물론 양보운전도 가능하지만 맘이 급하거나 초조하면 그런 것들이 모두 없어지게 되는 것 같다고 귀띔 한다.
급한 승객들은 빨리빨리를 외치며 여자라서 운전이 서툴다고 투덜거리지만 여유 있는 자세가 운전자의 필수요소라고 말한다.
애로사항이 있다면 술에 취한 승객으로 인한 어려움 등 아직은 여성운전자를 얕잡아 보는 편견과 요금을 안 내고 도망가는 젊은이들이 간혹 있어 힘들다고 한다.
그녀는 설과 중추절에 교통정리 봉사와 교통방송 리포터 등으로 하루가 바빠도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을 맞춰 집에 들어가는 가정주부이기도 하다.
부평역에서 주소 하나만 달랑 들고 택시를 탄 할머니를 안전하게 모셔다 드린 일, 병원비가 부족한 할머니를 무료로 병원까지 모셔다 드린 일 등 보람을 느낄 때도 많다고 덧붙였다.
일이 조금 힘들어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운전대를 놓지 않을 것이라는 그녀. 대중교통과 지하철, 대리운전 등으로 손님이 줄고 있지만 일하는 여성으로 만족한다며 활짝 미소 짓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배천분 기자 chunbun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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