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창업성공기 ② 부평1동 시티비디오 권 인 옥 사장
-“동네사랑방 놀러와서 빌려가죠” 아이 따라온 엄마들 차 마시며 수다 떠는 곳 가족처럼 편안히 챙기면 손님 ‘북적북적’-
2007-03-02 <>
부평1동 동아 2단지 상가에 있는 “시티비디오” 대여점은 2002년도에 문을 열었다.
권인옥(44)사장은 두 아이를 키우면서 부업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부담 없이 주부들이 할 수 있는 비디오 대여점에 눈길을 돌렸다.
주변에 비디오 가게들은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것을 자주 보았는데 시티비디오 대여점은 아파트단지 상권이 좋아 별 어려움은 없었다.
권 사장은 “성공의 절반은 사후관리가 얼마만큼 되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 업종은 보는 장사라 당연히 신 프로, 신간이 얼마만큼 손님의 취향에 맞게 구비하느냐 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회전율이 떨어진 구 프로나 재고는 과감하게 6개월이나 일년에 한번씩 처리하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전 11시에 문을 여는 이곳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주말은 주로 가족단위로 비디오대여가 많아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 평일에는 도서대여가 350권 정도이고 비디오는 하루 50~60개, 주말엔 120여 개가 대여된다.
지역에서 대여점을 오래 하다 보니 단골손님이 많아 반가움에 인사 나누기 바쁘다. 권 사장은 “아이를 따라왔다 단골이 된 엄마들이 동네 사랑방처럼 오고 가다 들러 차도 마시며 수다를 떨고 가는 장소이기도 하다”라며 친척만큼이나 가깝게 지내는 손님들의 취향과 집안의 대소사 등을 한눈에 꿰뚫는 동네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업의 성공 요소는 적절한 입지 선택이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는 마니아가 아닌 이상 자기 동선과 멀리 떨어진 곳까지 일부러 공들여 찾아다니진 않는다.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지역주민이 퇴근하여 들어오는 입구 외각 주변이면 더욱 좋다.
창업 때 권리금 포함 5,000만 원에 월 100만 원 월세로, 꾸준히 단골이 늘어 월 400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퇴근 후 남편과 아들이 도와줘서 힘이 덜 들지만 밤늦도록 가게에 얽매이는 것이 힘들다고 귀띔했다.
애니메이션 작가가 꿈이라는 최민지(17) 학생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비디오와 책 대여점이 함께 있어 자주 찾는다”며 하루에 한 번은 이용한다고 전했다. 불량도서나 불법 테이프는 절대 사양이라는 권인옥 사장은 처음과는 달리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요즘 최신 영화나 드라마도 동영상이나 파일공유, 인터넷 카페 등으로 급속도로 퍼져, 비디오 빌려보는 사람도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영화채널도 케이블에 생기고 DVD로 보거나 인터넷으로 유료서비스도 하니까 집안에서 영화보기가 편해졌다”라며 수입에 지장이 있음을 전했다.
성공의 비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손님은 왕이라며 내 가족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드나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무리하게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보유한 자금에 맞춰 실속 있는 아이템을 골라 창업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배천분 기자 chunbun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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