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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교육 인형극단 ‘배꼽’ 이춘자 회장

-“성교육 때 놓치면 편견 생겨”-

2007-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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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성교육 인형극단 ‘배꼽’ 이춘자 회장

“엄마, 어떻게 아빠 몸에 있는 아기씨가 엄마 배로 왔을까?”
몇 년 전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던 이춘자(43)씨는 크게 당황했다.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의 급작스런 질문으로 주위의 시선이 온통 그녀에게 향했기 때문이다. 괜히 얼굴만 붉힌 채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몰라 한참 동안 갑갑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남녀 생식기의 이름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게 ‘배꼽’의 힘이다.
‘배꼽’은 어린이 성교육을 위한 인형극을 공연하는 인천여성문화회관의 동아리 모임이다. 지난 05년 10월, 어린이 성교육 자원봉사자 양성교육을 이수한 회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했다. 대부분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3, 40대 엄마들로 이춘자씨가 이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인형극은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친숙한 도구이기도 하고, 직접 화법을 통한 교육보다 더 효과가 큰 유용한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배꼽에서 공연하는 인형극은 5세부터 7세 사이의 미취학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나와 다른 이성의 몸을 관찰하는 시기가 이때쯤이기 때문이다.
“성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교육적인 효과가 좋습니다.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성을 편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이 시기를 놓치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통해 처음 성을 접하게 되면 성이란 은밀한 것, 부끄러운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회원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유아 보육시설들을 찾아다니며 인형극을 공연한다. 지난해에는 ‘내 몸이 궁금해요’란 주제로 우리 몸의 명칭과 기능, 우리 몸의 관리, 성추행 예방법 등 실질적인 내용들을 다뤘다. 올해는 남자와 여자의 몸의 차이, 아이와 어른의 몸의 차이 등 보다 심화된 주제로 오는 5월부터 공연할 계획이다.
장경선 기자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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