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버린 쓰레기로 몸살 앓는 산
-환경 지키면 산행 ‘기쁨 두배’-
2006-04-07 <>
무심코 버린 쓰레기로 몸살 앓는 산
환경 지키면 산행 ‘기쁨 두배’
긴 겨울이 끝나고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산으로 향하고픈 막연한 생각으로 해빙기 산행(봄철산행)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 가운데 음식물 찌꺼기와 비닐봉지, 그리고 빈 병과 깡통들을 함부로 버려 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은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 쓰레기의 양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는 인간이 남긴 욕망의 흔적으로 비판받으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1일 쓰레기 배출량을 보면 쓰레기를 가득 채운 4.5톤 트럭이 서울에서 대전까지 한 줄로 늘어설 수 있는 양이란다. 가히 그 문제는 심각하다 아니할 수 없다. 쓰레기 발생으로 환경문제는 우리를 돌아보고 반성케 하고 있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푸른 소나무 산악회 조지순(55세, 산곡동)총무는 “건강을 위해 시작한 산행에서 얻은 지혜와 자연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위대함에 늘 감사함을 느낍니다. 편안함과 답답했던 마음이 상쾌해져 행복합니다.”라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산악회 회원 몇몇이 모여 족집게와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산에 오른단다. 자연보호 사랑 캠페인 운동으로 자주 만나다 보니 회원 간의 친목 도모, 환경 지킴이로 활약 중이다.
휴일에 가까운 철마산을 자주 찾는다는 강지영(46세, 산곡동 경남아파트)씨는 “도심 한가운데 이런 좋은 산이 있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해 합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간혹 강아지를 데리고 오는데 노상 방류하는 것을 보고 보기가 안 좋아 보였습니다.” 라며 치울 줄 알았는데 그냥 가는 것을 보고 속이 많이 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여름에 산행하면서 마음 놓고 마시던 약수가 수질오염으로 식수로 마실 수 없다는 검사 결과에 실망하고 돌아간 적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람들이 이용하는 등산로에 강아지가 아닌 커다란 개를 보고 놀라서 도망간 적이 있다. 공공질서를 무시하고 행동하는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동으로 환경이 오염되고 있는데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다. 봄철은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반면 산불예방과 각종 안전을 위해 5월 말일 까지 입산이 통제되는 등산 코스가 많다. 따라서 가족과 직장단위로 손쉽게 오를 수 있는 관광코스나 사찰지역을 돌아보며 건강과 화합을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산행으로 주위를 살피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내가 사용한 쓰레기는 다시 가져오는 예의는 지키면서 말이다. <배천분 기자>
chunbunb@hanmail.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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