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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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1 <>
구세군의 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면 왜 그런지 마음이 들뜨고 마음모를 곳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더 활기차고 더 즐거움이 넘치는데 소외된 곳에는 추위만큼이나 차가움이 남는다. 올해는 우리를 긴장하게 만든 연평도가 더 따뜻함을 나누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 청소년 집단미술프로그램을 진행하기위해 2명의 치료사 선생님들과 함께 경기도의 한 중학교를 방문했다. 날씨가 많이 추워서인지 아니면 프로그램 때문인지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다. 항상 청소년들을 만날 때 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진행하면 더 효과적일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등등 생각이 많아진다. 아마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교육으로 들을 것이고 어떻게 접근하든 잔소리로 들을 것을 염려해서 인가보다.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학생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연평도 사건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적극적으로 하는 학생, 겨우 마지못해 하는 학생, 질문만 하는 학생, 등등.... 나름대로 표현은 다양하게 나타낸다. 표현을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한 학생이 “나는 할 일이 없어요” “아무것도 할 것이 없어요 그래서 친구들끼리 그냥 모여있어요” 라고 한다. 순간 모두 아무 말도 없었다.
모든 학생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고 이날 모인 학생들의 기분이 그래서 나온 말이지만 너무 가슴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청소년이 할 것이 없다고 한다.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공부만 하면 된다고 하는데 공부는 너무 힘들어요” “말을 안 듣는다고 하는데 왜 내 말을 안 들어요”.
자신이 힘들다고 이야기 하거나 할 일이 없다고 할 때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두지 않는다. 공부는 안 되는데 해야 하고, 학원에 가야하고, 마음은 복잡하고, 주변에 신경쓰이는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있고, 궁금하고, 놀고 싶기도 하고, 내 맘대로 하고 싶고, 걱정하는 소리는 모두 잔소리로 들리고, 조금의 여유도 없이 보내는 시간들, 답답한 시기이다......모두 힘든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한마디로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청소년들이 ‘나는 할 일이 없어요’ 라는 것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관심 받고 싶어요’ ‘관심이 필요합니다’라는 내용이 아닐까한다. 부모와 주변의 어른들의 도움없이 스스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들이다보니 자신들에게 보내는 눈길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나봅니다. 나는 따뜻한 사랑이 필요해요. 그 사랑으로 성장합니다.
내가 기대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세요. 그 안에서 열심히 성장 하겠습니다. 우리를 믿고 지지해 주세요. ‘우리는 관심이 필요합니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