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하모니선생님 백형옥 씨-
십정동 백운공원 놀이터. 백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혁수) 어린이들이
올망졸망 줄지어 선생님 뒤를 따라온다. 줄 맨 뒤, 모래놀이도구를 든 중년의
주부가 아이들을 뒤따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일명 ‘하모니선생님’
백형옥(52, 산곡동) 씨다.
종일제 유치원에 육아경험이 풍부한 40~60대 중·고령 여성 자원봉사인력을
배치, 교육활동을 보조하는 도우미교사다. 유아들이 어릴 적 ‘할머니’ 발음을
‘하모니, 하모니’ 부른다는 점과 유치원 현장에서 유아-교사-도우미교사로
3세대가 하모니처럼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부교육청 관내 46명이
활동 중이다.
생애 처음 직업을 가져본다는 백형옥 씨는 기대 이상의 기쁨을 주는 이 일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오후 2시에 출근해서 책 읽어주기, 간식 및 배식 보조,
대소변 돕기, 안전지도 등 하루 4시간 교육활동 보조를 한다. 하루 2만원(20일
기준 월 40만원)씩 지원되는 활동비가 넉넉하진 않지만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하단다.
모래를 가득 담은 장난감 바구니를 들고 온 정환이가 소리친다. “하모니선생님이
만들어준 스파게티 맛있어요~” 하모니선생님의 얼굴에 미소가 그득 번진다.
가능하면 일 년 정도 더 해보고 싶다는 백형옥씨는 생활에 활력을 주는 아이들이
이래도 예쁘고 저래도 예쁘다며 밝게 웃었다.
이현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