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씨앗을 찾아서
-버들이 모험기⑧-
해발 1만미터.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알려진 호아베리체의 정상의 높이... 온갖 추측이 난무할 뿐 그곳에 정말 무시무시한 여신들이 살고 있는지, 산을 정복한 사람들을 얼음동상으로 만들어 버렸는지, 지나가던 비행기를 추락시킨 장본인들이 그곳 궁전에 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버들이와 친구들이 이곳에 도착했을 때 그 모든 소문들이 진짜였다는 것을 알게 되긴 했지만 그 뒤에 벌어질 일은 삶과 죽음의 기로. 소문의 진위를 확인한다고 해서 심술궂은 여신들의 심판을 피해 무사히 마을로 내려가 여신들이 산에 올라온 사람들을 죽였어요! 하며 떠들고 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얼음궁전에서 이들이 맞닥뜨린 심판대는 고백의 구간에 있었습니다. 커다란 양팔저울에 한 사람씩 올라가 여신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진실이 판명되면 저울이 평형을 이루고 그렇게 되면 살아서 내려오는 시스템이었습니다. 15위의 여신들이 빙둘러 앉은 한 가운데에서 잔뜩 주눅이 든 일행들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진실게임에 들어갑니다. 다롱이부터 차례로 저울에 올라가 여신들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다롱이에 이어 도리나, 코마, 그냥담비와 반디 모두 자존심 상하는 질문이나 피하고 싶은 지난 이야기에 솔직한 대답을 하지요. 기본적으로 심성이 착한 친구들이니까요. 그런데 걱정스러운 사람이 하나 있지요. 바로 히치입니다. 아... 히치 때문에 모두가 냉동실에 들어가게 되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그런 히치에게서 눈물겨운 사랑이야기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에게도 그리움이라거나, 사랑을 위한 배려가 있었습니다. 그도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지막 순서인 버들이는 왜 빛의 씨앗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당하게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만족스러운 답을 얻은 여신들은 아이들에게 삶을 선사합니다.
곧 후레쉬가 터지듯 펑 하는 소리가 나자 처음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곳에 아이들이 서 있습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행들을 재촉하며 버들이는 우주버스에 탑니다. 가슴 속에 천문도를 품고서 말이죠. 드디어 발레즈로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