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만세다!
-노년이 즐거운 ‘해빛나’ 실버합창단-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고운 선율을 쫓아 발길이 머문 곳은 인천부평노인복지관. 그곳에서 해처럼 빛나는 ‘해빛나’ 여성실버합창단원들을 만났다. 2006년5월에 창단되어 올해로 4년인 이 합창단은 총 60명으로, 평균연령이 72세다. 하지만 누구든지 합창단원들을 본 순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젊은이들 못지않은 패기와 열정 그리고 건강한 얼굴은 소녀처럼 환하게 빛난다.
이곳 합창단의 특징은 유일하게 가곡을 노래한다는 점이다. 김길광(68, 부평6동)씨는 “우리가곡이 좋아서 찾아왔다. 가곡을 사랑하고 노래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강 정희(67, 갈산동)씨는 “노래를 부르면서 내 인생을 다시 쓰는 기분이다. 마음이 넓어지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웠다.” 조용애(70, 산곡동)씨는 “ 우리 지휘자님이 직접 합창곡을 엮을 만큼 열정적으로 지도한다. 우리 모든 단원들이 늘 감사하고 있다.” 등등 이구동성 한목소리를 냈다. 영혼으로 노래하는 그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대로 감동이다. 삶의 연륜과 깊이가 베어나는 아름다운 우리말과 가락은 아득한 고향의 향수와 진한 그리움을 자아낸다.
이중채(68) 지휘자는 “ 창단 이래 단한명도 그만 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모든 단원들이 열정적이다.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서로의 마음도 음도 불협화음이여서 과연 합창단이 활성화될까 의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음률도 서로간의 마음도 아름답게 하모니를 이뤄냈고 모든 단원들이 합창을 통해 노년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 나날이 성장하고 젊어지는 단원들을 보면서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한다.
해빛나 여성실버합창단원은 전국실버합창제에서 장려상 수상을 비롯하여 각종 대회에 참여하여 우수한 실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불우이웃돕기 공연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향한 사랑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김수경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