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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메시지 / 산곡동 정경순 씨

-“세상에 저런 효부없어요” 한결 같은 사랑으로 10년째 효심-

2010-0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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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메시지 / 산곡동 정경순 씨

한결같은 사랑으로 10년째 노모의 병수발을 들고 있는 정경순 씨

정경순(48)씨의 하루는 바쁘기만 하다. 10년째 시어머니(86)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한결같은 효심을 몸소 실천하고 있기 때문.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환경이지만 그녀는 어렵게 살고 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은 표정이다.
10년 전만 해도 시어머니는 미용업을 하던 그녀를 도와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86)가 노인정에 가다가 그만 쓰러져 대퇴부가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그 후 몇 번의 수술을 했으나 노인이다 보니 수술에 한계가 있었고 그때부터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있게 됐다.
당장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어 부랴부랴 사업을 접고 전적으로 어르신 모시는 일로 집에 들어앉았다. 집에만 누워 계시던 것이 원인인지 사고 3년째부터 차츰 치매현상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환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이사 등으로 환경이 바뀌면 밤이고 낮이고 소리를 질러 이웃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저녁에는 잠을 주무시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며느리를 찾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식사량도 많아 하루에 간식까지 6끼니를 챙겨드려야 하며, 금방 식사를 하고도 왜 밥을 안주느냐며 배가 고프다고 호소한다. 많이 드시니 그 뒤처리 역시 감당하기가 버겁다.
이웃주민들은 이런 정씨의 모습에 “세상에 저런 효부 없어요. 지금껏 싫은 내색 한번하지 않고 어른 공경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이 반성 많이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어림도 없지요. 천성이 착하고 마음이 예뻐요”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10년째 시어머니 수발을 드는 것이 녹록치 않아 정경순 씨도 어깨통증, 두통 등 병원신세를 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란 큰아들 최희섭(19)군과 둘째 빛나(16)는 “엄마, 우리도 엄마처럼 앞으로 부모님께 잘할게요”라며 어머니를 도울 뿐 아니라 할머니께도 지극정성이다.
남편 최병용(48)씨는 “뭐라 말할 수 없이 미안하고 고맙다. 아내와 어머니를 보면 두 사람 다 안쓰럽고 안타깝다”며 말을 잊지 못한다.
“고통스럽게 생각하면 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다 길러 주셨고 제게도 딸처럼 사랑을 듬뿍 주셨어요. 내 부모님이 건강하지 못하실 때 자식이 보살펴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때론 마음으로 죄송할 때가 있습니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한 7~8년까지는 정말 진심으로 어머니께 대했어요. 그런데 10년째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쳐서 어머니께 그때처럼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요.” 라며 오히려 마음 아프다는 그녀. 그런 그녀가 한없이 크게만 느껴진다.

김수경 기자 rtr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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