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세대 - 부개2동 장용순 어르신
-함께라면 풍물도 봉사도 손발이 척척-
말투와 표정, 단정한 모습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이 묻어나는 장용순 어르신
“자신을 필요로 하는 봉사의 현장이라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참여해 왔다”는 장용순(75)어르신은 말투와 표정, 단정한 모습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이 묻어난다.
봉사의 첫 시작은 여성문화회관에서부터였다. 풍물을 배우는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지 올해로 15년째, ‘노틀담’, ‘협성원’, ‘온정의 집’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나 달려간다. 이제는 어르신의 손길이 닿는 봉사 지역이 부평구를 넘어 인천시 전역이다.
“함께 어울려 오랜 기간 봉사를 하다 보니 이것하자, 저것하자 서로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아요. 간혹 자비를 들여야 할 일이 생기면 십시일반 보태기도 하며 해 온 봉사의 시간이 즐겁기만 합니다.”
지난해 인천부평풍물대축제의 동 풍물경연대회에서 자신이 몸담은 ‘부개2동 풍물단’이 대상으로 호명 되는 순간, “가슴 벅찼던 그 기쁨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때를 다시 회상한다.
“처음엔 부개2동에 풍물단이 구성되지 않아 인근 동의 눈치를 보아가며 합류해 배운 적이 있어요. 또 소음으로 인한 신고가 들어와 연습을 중단한 일도 있었어요. 이런 열악한 여건에서도 ‘야인시대 세트장’의 공간을 연습장으로 연결해 주는 등, 동장님과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우리동 풍물단이 최고의 자리에 왔으니 얼마나 보람된지 몰라요.” 풍물대상을 받은 후부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래오래 봉사를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굳어졌다는 그녀의 현재 봉사시간은 누계로 2,000시간이 넘었다.
“앞으로 ‘장관상’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봉사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풍물을 배우며 즐겁게 봉사할 수 있는 것은 함께 사는 자녀들의 아낌없는 응원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김혜숙 기자 kimhs4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