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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시대 - 삼산주유소 박정규 할아버지

-기름 같은 인생을 꿈꾸다 노인 취업 기회 많아졌으면-

2009-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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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시대 - 삼산주유소 박정규 할아버지

차에 기름을 넣으며 박정규 할아버지는 ‘이 기름이
차의 에너지가 된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한다.
 
삼산주유소로 차 한 대가 들어오자 할아버지 한분이 다가가 익숙한 놀림으로 허리를 굽히고 환하게 웃으며 친절하게 손님을 맞는다. 바로 박정규(63, 갈산동) 할아버지다. 벌써 9년째, 언제나 한결같이 성실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는 할아버지는 이곳에서는 친절하고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손님 김기열 (36)씨는 “어르신들이 주유하는 모습이 따뜻해 보인다. 늘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부모님을 대하는 것 같다. 그래서 꼭 이곳에 와서 주유하고 있다”고 전한다.
전에는 간혹 손님들 중 반말을 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손님들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느냐며 오히려 나이 먹어서도 일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격려와 용기를 줘 힘이 난다고 한다.
박 할아버지는 “밖에서 하는 일이라 춥거나 더울 때 힘들기도 하지만 직업이 있고, 여러 사람들과 만나 어울릴 수 있고, 또한 일을 하면서 운동까지 겸할 수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이조가 아니겠냐”며 유쾌하게 웃는다.
“자녀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일을 해 생활비를 벌어 할머니와 걱정 없이 살 수 있어 감사하다”는 할아버지는 아이들 뒷바라지하다 노후대책을 세우지 못해 생활이 어려운 사람도 주변에 많이 있다며 노령화 사회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도 곁들인다.
박 할아버지는 삼산주유소 사장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나를 비롯해 60세가 넘은 노인들이 3명이다. 편견 없이 노인들을 채용해 일할 수 있게 해줘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는지 모른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성실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며 다른 업체에서도 노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건강히 허락하는 날까지 이곳에서 주유를 하고 싶다는 박 할아버지는 “차에 기름을 넣으면서 콸콸 쏟아지는 이 기름이 차의 연료가 되어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게 해 주겠구나 생각하면 신이 나고 행복하다. 나 또한 내가 속한 환경에서 에너지를 내는 기름과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할아버지만의 인생철학을 전했다.

김수경 기자 rtr42@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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