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메시지-국가유공자 김종구 어르신
-부평전투 승전기념비 건립 추진
명예해병으로 위촉받아-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등 여러 가지 훈장으로 빛나는 김종구 어르신
치열했던 6.25 한국전쟁의 산 증인 김종구(83, 부평1동)예비역 특무상사는 전쟁에서 나라를 지켰던 그 열정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부평구에 생활한 지 62년째. 83세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예편 후 지금까지 지역의 참전용사들을 위해 국가유공자회, 예비역으로 구성된 성우구락부(현 성우회)를 결성하기 위해 힘썼다. 과거 전우들이 모여서 국가에 충성하는 길을 고민하다 격전지였던 부평전쟁을 잊지 않기 위해 승전기념비 건립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자비를 털어 참전 16개국을 방문하여 참전탑을 견학하고 전적비 건립을 위한 자료들을 수집하는 노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적비 건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많은 구청장을 만나기 어려웠을 때, 그는 구청장의 출근 20분전 비서실에서 기다렸다가 불쑥 다가가 전적비 건립의 이유를 열정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 건립된 십정동 백운근린공원의 ‘6·25 전적비’는 김종구 씨의 노력과 땀이 바탕이 되어 세워졌다. 그리고 지난 9월 19일 부평전투승전 기념식에서 부평전투를 발굴해 승전기념비 건립을 추진한 공적으로 명예해병 회원증을 전달받았다.
“육군이든 공군이든 군대는 꼭 갔다 오길 권하고 싶다. 예전과 달리 사회의 종합대학이라고 생각하고 다녀오면 충분한 교육과 건강, 훌륭한 직장인이 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진다”고 젊은이들에게 말한다.
“적군의 정찰대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고지를 뺏기 위해 열흘을 굶어가며 전쟁을 했던 적이 있는데, 얼마 전 그 일을 생각하며 단식을 시도해 보기도 했다. 3-4일째가 가장 힘들고 이후에는 견딜만했다. 전쟁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호강이다. 아파트에 사는 것이 너무나 고마워서 꾸미거나 손대는 일이 없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도 전쟁 때를 생각하면 이겨내지 못할 것이 없다.”는 말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그에게는 개인적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다양한 자료와 경험을 토대로 자서전을 출간할 계획이다. 그의 서재에는 그동안 모아온 자료와 사진들이 방안 가득 쌓여 살아온 날들을 증언하고 있다. 또한 승전기념비가 시민과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선열들의 나라사랑 하는 마음을 몸소 체험하고 애국심을 키워가기를 바란다.
주말이나 방학이 되면 백운공원의 승전기념비를 가족과 함께 방문해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배우고 그들을 위해 꽃 한 송이 바쳐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