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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시대 - 갈산 2동 금금이 어르신

-아흔세번의 봄(春) 그리고 가을(秋) 삶 자체가 즐거움, 난 참 행복한 사람-

2009-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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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시대 - 갈산 2동 금금이 어르신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신 산 증인이시자 재미있고 구수한 옛날이야기 보따리가 연상되는 따뜻한 할머니를 만났다.
금금이(갈산2동) 어르신은 93세를 살아오신 나이만으로도 실버시대의 주인공으로 칭하기에 충분하다. 건강함은 물론, 이른 아침 갈산2동과 삼산2동으로 이어진 공원산책길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유명인사 못지않게 잘 알려진 분이다. 공원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정겨운 덕담으로 오가는 인사는 물론, 아름답게 가꾸어놓은 공원이 소중하여 몰래 버려진 쓰레기 치우기는 물론, 공공장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을 목격하면 따끔한 훈계도 빠뜨리지 않는다. 당신이 나서는 곳 어디이든 내 집 앞마당 관리하듯 잘 꾸며진 공원이 소중해서다.
아이들에겐 어른 공경하고 이웃 사랑하기를 일깨워주는 등 잘못된 부분은 바르게 잡으려는 호랑이 할머니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런 가르침을 무시하지 않고 잘 따라 줘 보람도 있다. 처음 뵈어도 낯설지 않은 친할머니 이상의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어릴 때는 대동아전쟁으로 일본 사람들의 지배를 받아 살기가 힘들었지요.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똑 같이 어려웠어요. 돈이 있어도 쓸 수가 없었다오. 부모님의 말씀따라 혼례를 하고 남매를 낳았는데 둘째인 아들이 3월 그믐날 태어나고 5개월 후 인 8월 15일에 해방이 되었소 지금 64세가 된 아들이 해방둥이라오.” 어렵게 살아온 시대적인 배경 얘기가 무척이나 생소하게 들린다.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면, “몸은 힘들었어도 두 남매가 1, 2등의 대열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이 사회 속에서 훌륭한 일원으로 잘 살아 가고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지요. 남편은 3년 전 내 앞에서 천당 갔으니 나 역시 지금처럼 아프지 않고 간다면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한 삶을 살게 되겠지요.”라는 어르신은 긍정적인 성품이 몸에 배어 있다.
왜소한 체격에 세월의 선물인 얼굴의 주름살만큼이나 정겨움과 따뜻함이 전해오는 어르신이다. 이번 추석에 손녀가 거금의 용돈을 주면서 “할머니 부지런히 쓰세요, 월급타면 또 드릴게요.” 하며 할머니를 끔찍이도 좋아한다며 자랑이 넘쳐난다. 아파트 계단에서 마주친 앞서가던 아이가 비켜서면서 할머니 힘드시니 먼저 가세요 하자. 칭찬이 쏟아진다. “착하구나 앞장 서거라 널 그리도 잘 키우고 잘 가르친 선생님, 네 부모님에게 감사하다 인사하러 가련다. 이웃에 사는 신아영(8)은 할머니가 칭찬을 해주셔서 인사드리는 게 즐거워요. 멀리서 할머니가 뵈면 인사드리려고 달려올 때도 있어요.”라며 이웃아이들이 금금이 할머니를 따르는 인기도를 느끼게 했다.

김혜숙 기자 kimhs4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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