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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소개 - 조화로운 생활을 위해 따뜻한 관심 필요

-박문재·조실린 부부의 행복한 일상-

2009-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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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소개 - 조화로운 생활을 위해 따뜻한 관심 필요

국제결혼을 이루어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이 이젠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우리의 이웃인 다문화 가정을 방문했다. 부인인 조실린(Jocelyn m. nortel)씨는 우리와 생김새가 조금 다를 뿐, 콩나물 값을 깎는 등 매사에 절약하는 우리네 알뜰주부와 조금도 다름이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필리핀 출신의 조실린·박문재 부부는 1999년 6월에 선교단체의 소개를 통하여 결혼, 1남2녀를 두고 부평에서 살아온 지 10년째를 맞고 있다. 거실과 통하는 아이들 방에는 세 자녀가 만든 갖가지 공작품으로 곱게 꾸며놓았다.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벽에 걸어둔 결혼사진의 소개부터 시작해 세 자녀의 백일, 돌잔치, 유치원 나들이 때 찍은 사진 속 세 자녀의 소개에 행복한 모습이다.
결혼 후 남편은 일터에서 늦게 귀가하고 아이들은 어려서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적었다며 최근에는 이웃들과 소통하면서 많이 늘었다고 한다. 또 한국어를 익히기 위해 매주 목요일 12시에 방문하는 한국어 지도 교사의 지도도 받고 있다. 세 아이 중 둘째 아이를 필리핀의 외할머니에게 보내어 1년간 떨어져 지낸 공백으로 형제간에 의견충돌이 많다며 형제간의 우애를 큰 걱정으로 여기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한국의 문화와 풍습을 가르쳐야하고 자신도 우리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지만 남편과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남편은 열심히 살아요. 성실하며 잘해줘요. 지금도 멋있어요. 우린 천천히, 천천히 라도 부자가 되고 싶은 게 젤 큰 소망입니다.”라는 그녀의 바람은 우리와 똑같다. 아이들에게 좋은 점이라면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필리핀 언어를 가르쳐서 한국의 아이와 다문화가정 부모님이 대화가 가능하게 지도하고 있다.
“남편과 남편 가족들과도 화목하게 지내고 싶고, 남편의 요리기술을 살려 식당을 운영하여 내 집 마련하고 싶습니다. 하루하루가 간절하게 소망하는 일에 가까워지도록 기도하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면 친정어머니에게 손녀들을 자주 보여 드리고 싶어요.”라며 고향의 부모님이 그리운 듯 울먹인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빼고는 큰 문제없이 오순도순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마음, 문화의 차이 극복하게 해
 
한편 필리핀인을 아내로 맞이한 남편 박문재 씨의 결혼 당신의 심경과 현재의 생활도 살짝 엿들어 보았다. 처음 국제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과 형제들의 반대가 심했다. 국제결혼에서 오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느냐가 큰 관건이었다.
사전에 그런 어려움을 감안하고 한 결혼이었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힘들고 극복하기 어려웠다. 우선 언어소통이 자유롭지 않으니 대화가 어려워 서로 이해의 폭이 좁아졌다. 사실 더 큰 문제는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벽이었다.
가족관의 갈등과 반목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위기도 많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깊은 사랑의 힘이었다.
국제결혼에 있어 실패의 근본 원인은 대부분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우리 부부는 서로 사랑으로 만났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상한 시선으로 우리 부부를 대합니다. 그런 시선을 받을 때 마다 참기가 힘이 듭니다. 나도 그런데 우리 아내야 말할 수 없겠지요. 모든 것들을 감안하고 나 하나 믿고 타국으로 결혼해 왔는데 잘해줘야죠.
그런데 사실 요즘 잘 해 주지 못해서 늘 미안합니다. 필리핀 가고 싶다고 할 때 마다 보내주지 못한 심정이 더 가슴 아픕니다. 그동안 남부럽지 않게 살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아직 경제적으로 많이 힘이 드네요. 자리가 잡히고 경제적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친정에도 자주 보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인 어려움이라면 여전히 우리나라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이 심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놀림을 받고, 우리 가족이 외출을 하면 시선을 집중하여 구경을 하는데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가정의 모습으로 바라봐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는 부탁도 아울러 전한다.
이제는 그들이 우리사회 속에서 조화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의 손길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외국인 엄마들이 회화는 되지만, 한국어를 습득하지 못한 채 결혼을 하고, 가사 일을 맡다보니, 아이에게도 제대로 된 한국어를 가르치지 못해, 한국어도 엄마 나라의 말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게 필요해지고 있다.
 
공동취재 김혜숙/김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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