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현장을 찾아서
-우리 동네 방범대장 최종복 씨
봉사 바이러스 전하는 작은 거인-
자신의 가게에서 도장을 파고 있는 최종복 씨
작은거인 최종복(49, 부개1동)씨를 만나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성문인쇄소 문을 열었다. 도장을 파고 있는 그의 손길이 분주하다.
최종복씨는 이곳 주민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집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옮기지 않고 살고 있다는 부개동 토박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그의 남다른 봉사의 손길 때문이다. 부개1동 마분 적십자회에서 유일한 남자회원으로 6년째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방범대장을 맡고 있는 부개1동 새마을 협의회에서는 8년째 봉사 중이다. 이 밖에도 은광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로 도장을 파주는 등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며 어디든 남보다 앞장서서 달려가고 있다.
남보다 조금 작은 키와 손발은 그의 삶은 물론 남을 향한 사랑의 손길을 뻗치는데 조금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그는 “내 동네일인데요. 누군가는 해야 되지 않겠어요. 남들이 안하니 나라도 해야지요. 어려운 점이라면 자신들은 하지 않으면서 그 몸으로 무슨 봉사를 하느냐며 빈정거릴 때 참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은 남들이 무슨 말을 해도 개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마음과 몸이 아픈 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내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으면 합니다.” 남을 돕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이유를 가슴 깊은 곳에서 전하는 그의 마음이 봄빛처럼 따스하다.
적십자 총무 송정님(48)씨는 “그분은 우리들을 부끄럽게 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밝고 명랑하며 매사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봉사에도 늘 솔선수범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최종복 씨를 보면 저절로 나도 더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존경스러운 이웃이다.” 고 전한다. 또한 새마을 협의회에서 함께 봉사하고 있는 박성근 씨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는데 한때는 사람들이 남다른 시선으로 편견을 가지고 대해 많이 힘들어 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정상인 이상으로 적극적이고 의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누구든지 그를 만나면 즐거워지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며 그의 칭찬에 침이 마른다.
작지만 큰 작은 거인 최종복 씨는 오늘도 자신의 삶속에서 또한 이웃에 손길을 뻗치며 분주하게 봉사바이러스를 전하고 있었다.
김수경 기자
rtr4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