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해맑은 아이들
-인천혜광학교 1학년 파이팅! -
2008-11-24 <>
인천혜광학교(교장 명선목) 1학년 교실에는 4명의 천사들이 있다. 천진스런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가을 교정을 수놓는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학교에서의 행동도 자연스럽다. 끝없는 반복교육을 통해 얻어진 결과라고 한다.
아이들은 모든 면에서 또래의 정상적인 친구들을 따라가려면 몇 배의 피나는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특히 어려운 점자를 익혀야 하는 일은 1학년 어린 나이에 버거운 일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려야 하기 때문이다.
힘든 공부를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따라하고 있는 아이들이 대견하기만 하다는 담임 하성숙(56)교사는 “우리 아이들은 천사들입니다. 얼마나 밝고 예쁜지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힘이 나고 행복합니다. 처음 엄마 등에 업혀서 왔던 주희와 엄마 손을 놓지 않으려 떼쓰며 울던 아이들이 이렇게 일 년 사이에 의젓하고 멋지게 자란 것을 지켜볼 때 큰 기쁨을 느낍니다.”라고 말한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라기보다 따스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듬어주고 손잡아주고 흘린 코를 닦아주는 엄마 같은 담임선생님은 아이들 자랑에 침이 마른다.
학교수업은 아침 8시30분부터 시작되어 3시30분에 끝난다. 그뿐 아니라 숙제도 많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또래아이들을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점자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1학년 때부터 점자 익히기에 온 힘을 쏟는다.
점자는 열심히 공부했을 때를 가정해서 약 3개월이면 해독이 가능하게 되고 1학년 때는 정자를, 2학부터는 약자를 사용하여 공부하게 된다.
점자를 읽게 되면서 아이들은 하루하루 몰라보게 마음이 자란다.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성희는 “점자를 알게 된 후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의젓하게 말한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기상이는 “저는 11시까지 공부해요. 공부하는 것이 제일 재밌어요.”라고 하고, 창의력이 풍부한 상민이는 “점자를 찍으면서 수학을 풀 때 재미있고 동화책 속에 있는 내용을 읽으면서 몰랐던 것을 알게 될 때 기뻐요.”라고 말한다.
가장 어린 주희도 이제 야무진 아이가 되어 “일기 쓸 때 재밌어요. 재미있는 책은 여러 번 읽을 수 있고 또 불이 꺼져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더 넓은 세상과의 만남을 위해 손을 내밀고 점자 익히기에 오늘도 열심이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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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