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준수하는 아름다운 사회 만들 터
-기초질서 선진국을 향해 - 명예주차감시원 손영식 씨-
2008-11-24 <>
불법으로 주차된 차량에 주차안내문을 꽂고 있는 명예주차감시원 손영식 씨.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 교통질서를 위해 힘쓰고 있다.
손영식(산곡1동, 67)씨는 교통행정과에서 금년에 처음 실시된 ‘명예주차감시원’이다.
손영식 씨는 젊은 시절 방송사 PD와 직장야구를 할 만큼 능력과 활동력을 과시했다. ‘큰 욕심 없이 매사에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 삶의 모토인 그는 퇴직 후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일할 수 있고 노는 시간이 아까워 시설관리공단 공원관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일을 하면서 몸과 마음고생이 많았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공원관리원으로 일 할 때나 이번 명예주차감시원으로 일하면서 아직도 우리나라가 국민 기초질서 면에서는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몸소 체험한 일이다.
아직도 공원에 생활쓰레기를 가지고 와 몰래 버리고 가는 사람, 화장실이 있는데도 나무 밑이나 으쓱한 곳에다 볼일을 보고 가는 사람, 고성방가 등 양심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번 ‘명예주차감시원’ 6개월을 하면서도 ‘정말 이럴 수밖에 없는 세상인가?’라는 탄식소리가 절로 나왔다. 버젓이 교통법규를 위반해 놓고 큰소리치는 사람, 인도에 차를 올려놓고도 죄스러운 줄 모르고 오히려 잠깐 볼일 보고 왔는데 무슨 죄냐며 자기 입장만 내세우는 사람, 불법주차지역인 빵집이나 가게 앞에 차를 세워두고도 오히려 뭐가 잘못되었느냐며 큰소리치며 따지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프다. 자식뻘 되는 사람이 삿대질을 하며 홀대할 때 가장 난감하고 힘들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자제하고 선도하며 타이른다.
손영식 씨는 “이제는 우리나라가 경제뿐 아니라 사회 기초질서 면에서도 선진국 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현장에 나와서 보면 정말 이 나라가 걱정이 된다.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도록 나부터 앞장서야겠다. 그래도 명예주차감시원활동 이후 거리주차가 많이 호전되고 있다. 사실 욕도 많이 듣고 얼굴 붉히는 일도 많지만 거리의 교통질서를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살기 좋은 나라를 위해 일조하고 싶다며 명예주차감시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전한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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