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손길 이성근 씨
-색소폰으로 이웃 사랑 펼쳐요…주민 위해 무료 색소폰 교실 열어-
고즈넉한 공원에 그윽한 색소폰 선율이 울려 퍼졌다. 마력에 끌리듯 소리를 쫓았다.
중년의 신사가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색소폰 연주에 열중하고 있다. 낮고 깊은 음색의 색소폰 연주는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고 모여든 사람들은 가슴으로 박수를 보냈다.
무아지경에 빠졌던 신사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그가 다름 아닌 이성근(49, 산곡4동) 씨이다. 인제고등학교 체육담당 교사인 그는 틈틈이 공원, 노인정, 지체장애우의 집 등을 다니며 음악으로 이웃 사랑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이성근 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산곡4동 경남2차 아파트 단지 안에 무료 색소폰 교실을 열었다.
“혼자만 즐기기 보다는 이웃 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 처음 의도는 내가 교사이다보니 학생들 위주로 가르칠 생각이었다. 그런데 중년 분들의 신청이 압도적으로 많아 놀랐다. 앞으로 경남2차 색소폰 연주단을 만들어 이웃주민들과 함께 음악으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광길, 김현숙 부부(산곡4동)는 “취미활동으로 색소폰 연주를 하고 싶었으나 직장과 시간관계로 미뤄왔는데 이번에 우리 아파트에 색소폰 교실이 열려 우리에겐 행운이다. 색소폰을 연습하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생각지 않았던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게 됐다”며 적극 환영했다.
“현대인들이 바쁘고 건조한 삶에서 좋아하는 취미로 고단한 하루를 달래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 분들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는 그의 말속에 따뜻한 이웃사랑의 마음이 전해졌다.
주민들에게 색소폰을 가르치고 있는 이성근 씨 (사진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