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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시대 - 요양보호사 김복례 씨

-“요양보호사는 나의 천직” 피곤하지만 어린아이라고 생각하면 사랑이 솔솔~ -

2008-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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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몸 상태를 항상 살피고 욕창, 팔 다리 저림을 방지하기위해 주물러 드리고 있는 요양보호사 김복례 씨
 
 가족에게만 맡겨 왔던 치매, 중풍 등에 대한 간병과 요양문제를 국가와 사회가 분담하게 되는 장기요양보험제도가 7월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노인복지시설이나 요양서비스에 종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인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취득을 위해 120시간의 교육과 2주간의 현장실습을 마치고 요양보호사로 첫 발을 내딛은 김복례(삼산동)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루 12시간 근무에 몸은 고달프지만 정신을 놓아 버린 어르신들과 정신은 말짱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을 돌보다 보면 하루가 짧다. 어르신들이 닫힌 마음을 열게끔 도와주는 일부터 대소변을 받아내는 일까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자격증에 도전할 때는 만만치 않은 교육비와 늦은 나이, 적성에 맞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있었다. 남편 또한 “절대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 핀잔하면서 만류했다. 하지만 나이, 학력 무제한, 무시험이라는 점에 용기를 내어 교육을 받고 실습과정을 거치면서 육체노동의 고단함 속에서도 보람을 얻었고, 어르신들의 심리와 건강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중도에 포기하는 동료들과는 달리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기쁨으로 교육을 마칠 수 있었다.
 그녀는 “무표정한 치매환자도 정성과 애정으로 대하면 미소 짓게 된다”고 말한다. 일을 시작하고 가슴 아팠던 일도 많았다. 함께 요양원에 들어온 노부부 중 부인이 먼저 세상을 뜨자 자녀들이 아버지를 위해 이를 알리지 않고 장례를 치렀다. 한참 후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르신은 부인의 장례를 보지 못한 일로 자녀들과 갈등이 생겼다. 그녀가 어르신을 달래고, 자녀들의 입장을 이해시켜 보려하지만 마음의 상처가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처음엔 돈을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이제는 봉사의 시간이 더 좋아집니다. 겉모습은 어른이지만 실체는 아이로 봐야합니다. 나이가 들면 아이로 변해 간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떼쓰는 아이가 예뻐 보이듯 이곳 어르신들도 예뻐하며 보살펴 드릴 것입니다. 아니 우리들의 부모님도 그렇게 보아야 합니다”라는 그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김혜숙 기자kimhs4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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