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시대 - 상록할인마트 운영 한정옥 씨
-독특한 고객관리로 경쟁력 강화-
한정옥 사장은 틈 날 때마다 상품정리와 청소로 매장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
슈퍼를 운영한지 9개월째인 한정옥(삼산동·38) 씨는 그만의 독특한 노하우로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하루 500여명의 고객이 다녀가는 그의 매장의 남다른 전략을 들어보았다.
언제나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탈함으로 고객의 쇼핑을 편안하게 도와준다. 틈날 때마다 직원들과 대형마트를 찾아가 자신의 방식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비교한다. 상품 진열방식과 선호상품을 파악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들의 관심사를 꼼꼼히 살핀다. 상품진열장의 청결 유지와 마음에서 우러나는 인사, 고객의 질문에 친절한 답변을 철칙으로 한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단골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도 무심히 흘리지 않는다. 과일과 야채는 새벽 삼산도매시장과 강서시장에서 발품을 팔아서 직접 물건을 해온다. 그날 다 소비하기 위해 오후 5~9시경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객에게는 언제나/웃으라/친절해라/힘들어도 즐겁게 일하자’라는 멘트로 직원들을 교육한다. 말과 표정 하나에 고객이 되었다 발길이 끊어졌다하는 반응은 금세 온다.
“친절해야 한다는 마인드는 기본이지만 정말 고객들의 수준이 높습니다.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 값싸고 좋은 상품으로 최선을 다하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라며 매장운영의 마음가짐을 들려준다.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던 중 유통업을 하는 선배의 권유로 40여 평의 슈퍼를 운영하게 되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대세인 상황에서 조금의 무리수가 있었지만 동네 슈퍼마켓은 바쁜 일상에 쫓기는 주부들이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는 판단에 시작하게 되었다고.
슈퍼를 운영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예부터 장사를 하려면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10원짜리로 싸운 일이 있었다. 이웃 슈퍼보다 10원이 더 비싸다고 따져서 참지 못하고 싸웠던 것이다. 그 고객으로부터 10원의 큰 의미를 배웠다.
알뜰 쇼핑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홍보 전단지의 가격표를 꼼꼼히 비교해 보면 매장마다 싸게 파는 시간대가 있다. 그 시간을 이용하고 충동구매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만 메모해 가면 알뜰 쇼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김혜숙 기자 kimhs4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