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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세대 만세 ③화가 조용애 씨

-다양한 취미활동으로 삶의 보람 느껴-

2008-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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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따스하게 스며든 베란다에서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는 조용애 씨
 
 벤치나 아파트 단지의 쉼터에서 삼삼오오 모여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느 할아버지 , 할머니와는 달리 조용애(70·산곡4동) 씨는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멋있는 노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정지되어 있는 것 같아 끊임없이 노력했다. 취미 활동은 일상의 활력과 즐거움 뿐 아니라 삶이 얼마나 숭고하고 귀한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고희’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눈부시게 곱고 소녀 같은 해맑은 동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에게는 가슴에 품고 있는 한이 있다.
 20년 전 하나밖에 없는 딸이 16세의 나이에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고 천재소리를 들을 만큼 영특했던 머리는 인지 능력이 2세 정도로 떨어졌다. 갑자기 찾아온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끝없이 추락하는 자신 앞에서 좌절과 고통으로 허우적대고 발버둥 쳤다. 그러나 그 지독한 모성은 그녀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내 육신과 정신이 건강해야 딸아이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때부터 정말 많은 취미활동을 했고, 그것은 내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다”며 지금껏 해 온 일들을 열거했다.
 그림은 약 10년 전부터 꾸준히 배워 지금은 학생들의 입시를 도울 정도고 꽃꽂이는 1,2,3급 자격증을 땄다. 한식조리를 4개월간 했으며, 서예는 안진경체를 1년쯤 했다. 고려 수지침은 1년 이상 배워 봉사활동을 다니기도 했다. 또 종이접기는 엄마의 마음을 종이로라도 표현해 전달하고 싶어 배웠다. 풍선아트 역시 딸 아네스의 관심을 이끌어 내 보고자 시작했다. 하모니카 3개월, 요가는 어떤 체위라도 거뜬히 해 낼 수 있을 만큼 수준급이다.
 또한 컴퓨터를 배워 젊은이 못지않을 정도로 정보의 바다를 헤엄쳐 다니며 폭넓은 세상을 접하고 있다. 노인복지회관 자서전 반에 들어 자서전을 회원들과 함께 출간했다. 현재 노인복지회관에서 합창단원으로 활동 중인 그녀는 “합창은 인생과 같다. 아름다운 합창이 되려면 한 마음 한 목소리로 하모니를 이뤄내 듯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라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첫눈에도 느껴지는 고귀한 인품과 맑은 영혼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녀가 수많은 세월을 땀과 눈물로 가꿔온 열매임을 알 수 있었다. 아침 이슬을 머금은 영롱한 한 떨기 채송화처럼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피어내는 그녀의 삶의 여정은 벅찬 울림으로 다가 온다. 삶은 결국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 환경이나 타인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김수경 기자 rtr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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