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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지체부자유 노인에게 식사 배달

-심재현 씨, 봉사하는 날은 가슴 설레-

2008-0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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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지체부자유 노인에게 식사 배달

독거노인 가정에 국과 죽을 배달하면서 방문을 체크중인 심재현씨
 
 삼산종합복지관을 방문하여 개인봉사 하는 분을 추천받았다. 복지관에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가지만 단연 먼저 추천하고 싶은 분은 심재현(삼산동·47)씨라고. 그는 복지관 직원 모두가 알고 있을 만큼 복지관의 큰 힘이 되는 분이라고 한다.
 심씨가 봉사하는 일은 주공영구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지체부자유 독거노인에게 매주 목요일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죽과 국을 배달 해 주는 일이다. 새벽 5시에 일터에 나가 9시까지 근무를 하고, 다음 근무시간 사이의 휴식시간 모두를 자원봉사에 반납하고 있는 셈이다.
 “봉사를 몰랐습니다. 여유 있거나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시작하고 보니 평범한 분들이 곳곳에서 많은 봉사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것이 없는데 알려진다는게 민망할 뿐입니다. 이제야 알게 된 일이지만 봉사는 내세울 부분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라며 겸손해 한다.
 봉사에 대해 알지 못했던 심씨였지만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편안히 모시지 못한 후회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해서 음식을 현관에 내밀고 그냥 나오기 급했는데, 곧 이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내 부모 대하는 마음으로 현관문을 들어서면서 살가운 인사도 건네고 식사를 도와주는 일도 하면서 뵙지 못한 동안의 근황도 나누다보면 반가움에 손목을 잡고 놓지 않는다. 그는 지병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떠올리며 잠시 안타까움에 잠긴다. 어느 날 그는 그가 방문하는 날은 어르신들이 병원도, 외출도 모두 미루고 심씨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보람과 함께 진한 감동을 받았다. 그는 4년 동안 무언의 방문약속을 한 번도 깬 일이 없다. 오히려 방문하는 날 아침이면 잘 지내시는지, 건강하신지 궁금하여 설레기까지 한다. 또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이 소중함을 아이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방학에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그분들의 손자가 돼 주는 일도 하고 있다. 가족들과의 휴가도 이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피해서 잡아왔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할 것”이라는 심재현 씨의 한결같은 약속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김혜숙 기자 kimhs4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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