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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시대 - 부평 첫 여성환경미화원 곽길숙 씨의 일상

-“힘든만큼 보람으로 여는 새벽” 근무 2개월 째… 새벽 5시 일과 시작 음주·졸음운전에 위험 상황도 많아 -

2008-0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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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첫 여성환경미화원 곽길숙씨. 깨끗한 부평을 위해 오늘도 그녀의 비질은 계속된다.
 
 첫 주인공으로 환경미화원 곽길숙(43·사진) 씨를 만났다. 그녀는 남들이 꺼려하는 환경미화원으로 첫 출발을 시작한 지 2개월째. 일에 있어서 뒤지지 않으려는 정신력에서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환경미화원 공채 경쟁률을 무난히 통과한 그녀는 환경미화원이 무언지 모르고 공채에 응시했다며 아직은 나서기가 쑥스러움을 여러 차례 말한다.
 특별한 기술이나 학력을 요하지 않고 남여가 공평하게 치루는 체력 테스트에서 윗몸일으키기와 턱걸이를 무사히 통과한 부평구의 여자환경미화원이 된 첫 케이스다. 합격후 2주간의 오리엔테이션을 거치는 동안에도 조금의 망설임이나 어색함 없이 무난히 통과했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밥 먹을 수 있고, 애들 학교에 보낼 수 있어서 좋아요. 일에 보람도 있고요.”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그녀는 일의 요령과 실력을 쌓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여자인 그녀가 남자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남여 평등을 철칙으로 지키려 하고 있다.
 환경미화원의 일정은 첫 시내버스의 출발 전인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5시에 출근하기 위해 3시에
알람을 맞춰 놓긴 하지만 아직까지 알람이 울릴 때까지 있어 본 적이 없다. 일어나자마자 두 자녀의 아침 준비와 자신의 출근준비에 분주하다. 추위에 대비한 두터운 옷차림과 야광조끼, 근무지역에 도착하여 청소도구를 챙겨 거리로 나선다. 오전 5~9시/오후 1~5시까지 총 8시간 근무로 하루의 일과를 마친다.
 힘들었던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새벽청소 때 음주와 졸음운전으로 미화원을 발견하지 못하고 등 뒤에서 경음기를 크게 울려 가슴 철렁하게 했던 일이다.
 또 하나 상가 밀집 지역에서 재활용쓰레기 봉투를 뜯어 재활용품목만 수집해 가는 사람과의 전쟁이다. 재활용쓰레기 봉투 속에 든 캔(알루미늄)을 꺼내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헤쳐서 재활용품만 챙겨가는 수집인들의 정리의식 부족이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손꼽고 있다.
 새벽에 여지없이 뿌려지는 대리운전 전단지도 문제다. 광고주에게도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도 좀 더 적절한 방향을 찾아야 할 부분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그녀의 소망은 소중하고 강하다. “일 할 수 있는 직장이 생겼기에 두 자녀 교육 시켜서 사회에 큰 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과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며 밝게 웃는다.
 거리에서든 집에서든 정리되지 않은 모습은 금세 알아채지만, 정리된 모습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골목길 혹은 늘 보아온 거리가 한결같이 깨끗한 것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자신의 소임을 묵묵히 실행하는 환경미화원이 있기 때문이다.
 
※ 이번 달부터 새로운 분야에서 첫출발을 하는 초보들의 좌충우돌 등 생생한 삶의 현장을 담아보기로 했다. 창업인, 직장인, 학생, 초보엄마 등 모든 분야에서 6개월 이내에 속하는 초보들의 참여와 제보를 기다린다.
 
김혜숙 기자 kimhs4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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