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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열매 무륵익은 부평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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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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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열매 무륵익은 부평벌

 
추운 겨울, 씨앗을 잘 관수해 보관하는 것은 봄에 씨앗을 뿌리려는 마음이다. 뜨거운 여름 흘리는 땀방울은 풍성한 가을걷이를 위해서 필요하다. 그래서 농사는 사계절 준비한 사람에게 이뤄진다. 이젠 산업화의 중심이 된 부평에서 농사꾼을 찾아보기란 평양에서 서울사람 찾는 것보다 힘들다. 하지만 부평에도 토박이 농사꾼들이 엄연히 있다.부평에서 땅을 일구며 살고 있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싱그런 사계절 야채 ‘푸릇푸릇’
한방영양제로 키워 웰빙에 ‘딱’
 
십정동 드림농원 김종운·김영옥 부부
주인의 발자국소리를 먹고 산다는 자신의 농산물 앞에서
행복한 드림농원 부부
 
  부평에도 농사꾼이 있을까? 답은 “있다” 이다. 십정동 함봉산 자락에는 30여 가구의 농부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 특히 ‘드림농원’의 김종운(52) 김영옥(46) 부부는 평생 땅과 살아온 토박이 농사꾼이다.
기자가 찾았을 때 ‘드림농원’ 마당에는 아침에 수확한 오이가 보였다. 싱싱한 윤기에 오톨도톨한 오이. 태풍도 장마도 무사히 넘긴 오이가 대견하다. 봄에 심은 작물 중 가을걷이까지 가꾸는 것은 고추, 고구마, 땅콩, 강낭콩, 호박, 파 등에 불과하다. 상추나 쑥갓, 시금치, 오이, 토마토 등은 지루한 장마를 견디지 못하고 생육을 마감하고 만다. 하지만 이곳에선 사계절 싱싱한 야채가 온통 푸르게 자란다.
“한방재료인 계피, 당귀, 감초 등을 막걸리를 부어 발효를 시킨 다음 항아리에다 소주를 부어 숙성을 시키면 한방영양제가 되는데, 이것으로 액비를 만들어 엽면시비를 하면 더 없는 영양제가 됩니다.” 사람이 먹어도 무해한 농약인 셈이다. 요즘 흔히 말하는 무농약은 불가능하며 저농약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라고 전한다.
한방 영양제를 뿌린 오이로 오해받은 일도 있었다. 한 소비자가 오이에서 나는 한방영양제 냄새를 맡고 농약으로 오해해 변상해달라고 했단다. 소비자에게 영양제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다행히 마무리가 됐지만 마음은 씁쓸했다고 한다.
부부의 손을 거치는 작목 중 하나인 쌈채류들은 요즘 시장 경쟁력이 좋다. 색(色)다른 쌈채류들은 참살이 식품으로 으뜸이기 때문이다. 가정 식단이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라 적색 채소류에 더욱 역점을 둔다. “색깔이 강할수록 함유된 성분도 많다고 보면 됩니다.” 작물 하나에도 이들 부부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20,000㎡가 넘는 밭을 부부의 일손으로만 충당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하자 “대부분 농작물에 비닐멀칭으로 잡초가 나지 않도록 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잡초를 제거하려 그다지 애쓰지 않습니다.” 일손을 더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귀띔한다.
하지만 흔히 사람들이 ‘할 것 없으면 농사나 짓지’ 하는 말은 가장 잘못된 말이라며 일침을 주는 김 씨. 물주고, 풀 뽑고, 수확하고, 포장해 출하하고, 다시 씨 뿌리고…. 밤을 새며 영농 책을 읽고 실험을 하고 다른 농가로 견학을 다녀야 했다. 고생고생해서 키운 작목이 싹을 틔울 때 신생아를 받아든 부모의 마음이 되어 잠을 설치기까지 했단다. 25년의 경력으로 이제 그들은 의연하다.
“부평에서도 농사를 짓느냐고 사람들이 가끔 묻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보니 영락없는 시골 농촌풍경이죠?” 그의 손은 한시도 쉬지 않고 있다. 하루 얼마만큼의 작업시간을 갖느냐 물으니 작업노동시간을 따지면 어떤 직종보다 긴 시간 일을 하지만 보람으로 친다면 농사가 가장 으뜸 아니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잠시의 인터뷰 시간도 아까운 듯 김장 배추와 무밭으로 향하는 부부의 모습에서 건강한 ‘드림농원’의 야채가 그려졌다.
이혜선 기자 2hyesun@hanmail.net
 
 
도심속 논농사로 행복 일구는 사람들

농촌지도사 부평구 연합회
장마로 쓰러진 벼 이삭을 세우는 농업인 후계자 권영도씨
 
  쌀의 소중함을 일컬을 때 일미칠근(一米七斤)이란 말이 있다. 쌀 한 톨을 얻으려면 농부는 일곱 근의 땀을 흘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쌀은 은근과 끈기가 담겨있는 우리민족의 소중한 양식이다.
삼산동 농수산물 건너편에서 만 오천 평 논농사를 30년 째 짓고 있는 임동선(52) 씨는 농촌지도자 부평구 연합회 회장이다. 누렇게 익어 가는 황금 들판을 바라보면 마음이 뿌듯하지만 쌀값 하락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비가 많이 와 일조량 부족으로 올 쌀 농사 수확이 걱정이다”라며 “도시개발계획으로 언제까지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지 모르고 정부지원 혜택도 받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농번기엔 논에 새벽 3시에 나와 밤 10시까지 일한다는 한만일(46) 씨는 통장 일까지 맡아 하루가 짧지만 틈틈이 주민자치회의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일손이 모자랄 때는 집안 식구들이 모두 동원돼 논에서 하루를 보낸다며 아내의 뒷바라지로 힘을 얻는다고 전했다.
20년 동안 농사일에 매달리고 있는 농업 경영인 권영도(40)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오로지 농사에만 온 힘을 기울이고 사는 농부이다. 연 소득이 4천~5천만원으로 농사 외엔 특별한 수입이 없어 빚도 있지만 수확의 기쁨을 누리며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김홍근(51) 씨는 “26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주는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 농사일 끝나면 가까운 곳으로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다”며 순박한 미소를 지었다.
인천농업기술센터 정재섭 씨는 “부평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은 부평의 도시화로 논 면적이 부족해 계양, 시흥, 김포, 강화 등 인근지역에서 농사를 짓는다”며 성실하게 농사일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부평에서 농사를 짓는 농촌지도자 부평구 연합회 회원은 70명이다. 도심 속에서 농사를 지으며 욕심 없이 소박하게 살고 있는 우리시대 농부의 모습은 알알이 여물어 가는 열매처럼 풋풋함으로 다가왔다.
배천분 기자 chunbunb@hanmail.net
 
 
농기계 수리정비·벼농사 관리 현장교육
인천시농업기술센터
 
  인천시농업기술센터는(소장 송병춘) 1957년 6월 인천시 농사교도소로 문을 연 이후 1999년 인천시 농업기술센터로 명칭이 변경돼 오늘의 형태에 이르고 있다.
경인전철 동암역 부근에 자리 잡은 현 청사(십정동 열우물길 10)는 3,980㎡의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대강당, 농기계공작실, 생활 과학실, 세미나실, 정보화 교육장 등의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민들이 세계 무역자유화에 따른 무한경쟁의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 많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가을철 수확기를 앞두고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고장 난 농업기계의 수리정비와 안전사용 요령 등 현장 순회교육을 실시한다. 순회수리교육으로 농민의 불편해소 및 농업기계의 수명 연장과 기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도해 농민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농업인 스스로 농기계를 정비할 수 있도록 실습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동암역에 상설 매장을 설치해 인천의 농산물을 홍보하기도 한다.
송병춘 소장은 “앞으로 농업기술센터는 인천국제공항과 항만 등 지역 특성을 살린 농촌 테마마을 육성, 관광농업과 함께 수출농업, 도시근교농업을 더욱 육성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농산물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농민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증대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천분 기자 chunbun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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