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꿈나무를 찾아서 ④ 부평서여중 테니스부
-‘부평의 자랑’ 전국 최강 스매싱-
2007-07-30 <>
‘인천 유일의 여중팀’ ‘인천 최강의 실력’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부평의 자랑, 백운역근처에 자리 잡은 부평서여중(교장 이승호) 테니스부를 찾았다.
-전국소년체전 단체전 3위, ASIAN U/14 TENNIS 2006(국제대회) 단ㆍ복식 우승, 전국종별대회 복식 3위, 문화관광부장관기 단체전 3위, 전한국주니어 겸 한ㆍ중ㆍ일 주니어 평가전 복식 3위, 낫소기 단체전 2위, 소강배 단체전 3위, 인천시 소년체전 단체전 우승, 단ㆍ복식 1ㆍ2ㆍ3위, 인천시 학생대회 단ㆍ복식 1ㆍ2ㆍ3위, 인천종별대회 단ㆍ복식 1ㆍ2ㆍ3위, 협회장배 단체전 우승-
숨이 가쁘다. 이 많은 수상실적이 지난 한 해 동안에 이룬 것이라고 믿기엔 너무 쟁쟁하다. 1980년에 창단, 건장한 청년이 된 이력을 감안한다 해도 무시 못 할 실적임엔 분명하다. 게다가 올해 들어 전국 종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ㆍ복식 3위를 수상, 그 실적을 더했다. 그러나 아픔 또한 있었다. 소년체전에서 전국 최강자인 경기도와 맞붙어 쓰라린 패배를 맛봤기 때문이다.
“지원체계가 잘 되어 있는 경기도의 경우 5개 여중에서 에이스로만 구성된 1개팀을 출전시키다보니 뛰어넘기 힘든 한계가 있다”며 김철일(33) 감독, 임진현(29) 코치는 시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한다.
대부분의 시합은 하드코트에서 열린다. 반면 현재 서여중의 연습장은 클레이코트다. 연습장도 없는 다른 학교에 비한다면야 그나마도 감사할 일이지만 비 오는 날은 사용할 수도 없거니와 구질이 달라짐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고 한다. 유일한 하드코트인 시립가좌테니스코트가 있지만 차례 돌아오기가 녹녹치 않다고 한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현재로선 아시안게임 유치를 계기로 테니스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해볼 뿐 뾰족한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실업팀에 가서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에요. 에넹(세계랭킹 1위ㆍ벨기에)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총 8명의 팀원 중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3학년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모은다. 164cm 단신으로 미국, 러시아의 장신 선수들을 무너뜨리며 세계 속에 우뚝 선 에넹이 ‘희망’이라는 주사라도 놓아준 걸까. 따가운 햇볕을 겁내지 않고 라켓을 부여잡는 어린 선수들의 검게 그은 피부는 윤기마저 느껴졌다.
할머니와 둘이 생활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땀 흘리며 내일을 꿈꾸는 주장 김진희, 실업팀에서 탐을 내고 있는 실력파 왼손잡이 한나래, 화려한 개인기의 소유자 이화는 소망한다. 더 많은 시합을 더 열심히 뛰어서 미래의 에넹을 향해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람처럼 세계의 코트를 누비며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기를 깊이 소망한다. 어린 선수들이 힘든 환경에 절망하지 않게 하려고 사방으로 뛰며 귀한 후원인을 찾아다니고 있는 김 감독, 임 코치가 있는 한 서여중의 ‘희망’이라는 무지개는 쉬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현숙 기자 lulu-lu@hanmail.net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