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새들의 목욕탕-

창 밖에서 나는 소리에 귀가 쫑긋 열렸습니다. 으와! 목간통에 몸을 담근 녀석! 직박구리가 언제 저런 부채를 가진 거예요? 꼬리에서 부채가 나오고 옆구리에서 부채가 나와 물을 차르르 칩니다. 물에서 나와 푸드드드 물을 털어내고 또 물에 들어갔다 나와 푸드드드 물을 털어내는 직박구리의 목욕. 이 진귀한 풍경을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야! 목욕하러 가자, 대중목욕탕이 생겼어! 몸 닦을 곳이 마땅치 않은 도시의 직박구리가 저 작은 물통을 향해 날아오곤 합니다.
<김미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