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초교 ‘도담다담상담실’운영
-“선생님·친구들과 고민얘기 나눠요”-
인천구산초등학교(교장 이동현)에서는 올 4월에 ‘도담다담’ 상담실을 정비하여 어린이들의 각종 고민을 들어주고 도와 줄 본격적인 출발을 준비했다.
‘도담다담’이란 아이가 아무 탈 없이 자라는 모양을 일컫는 순우리말이다. 도담다담 상담실은 우선 학생들을 편안하게 맞이하기 위해 대대적인 환경정비부터 시작했다.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소파가 맞아주는 아늑함은 무겁고 힘들었던 마음을 덜어놓도록 한다. 집단 상담을 할 수 있도록 10명 정도의 학생들이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이 있고 그 옆에는 개인적인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어떤 형태의 고민이라도 들어 줄 준비가 되어 있다.
상담실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상담실 탐방의 날을 가져 모든 학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북부교육청 순회 상담교사가 방문하여 1회의 집단 교육 및 2회의 개인 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매월 꾸준한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학교상담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5학년 학생들이 매주 1학급씩 4개조로 나누어 심성수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담실의 이경아 교사는 “다른 곳에서 밝히지 못한 이야기를 상담실에 와서 속 시원히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점차적으로 상담하고 싶은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상담자와의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5학년 하백 학생은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긴장을 하였는데 별칭 짓기와 마음 아팠을 때의 일을 이야기하고 나니 재미있었고 속이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 상담을 한 4학년 박은솔 학생은 “친구들이 놀려서 마음 아팠는데 그런 경우 내 마음을 표현해보도록 하라는 선생님 말씀이 고마웠다” 며 “상담실이 생겨서 누구한테도 못하는 비밀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구산초등학교의 상담실 운영은 어린이들에게 학교생활이 즐거운 사회생활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귀중한 체험이라 여겨졌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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