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부평 ‘女風’분다
-여성축구단 창단 1년 7개월만에 전국대회 3위 ‘골인’-
부평구여성축구단원들의 푸른 함성이 전국을 향해 발 빠르게 울려 퍼졌다.
2005년 9월 창단된 부평여성축구단은 불모지와 같은 부평에 여성축구의 산실을 구축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피나는 훈련에 돌입했다. 그 결과 1년7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큰일을 두 번씩이나 해내고 말았다.
지난 4월 ‘대전광역시장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성축구’ 대회에 처녀 출전한 부평구여성축구단은 전국 24개 팀 중 4강에 올라 그곳에 모인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또한 4월 28일~29일 펼쳐진 제6회 ‘여성가족부 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성축구’ 대회에서 또다시 전국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현지 지역방송에서는 앞으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부평구여성축구단을 지목하고 대대적으로 방송하는 등 현지의 열기가 뜨거웠다. 감독 유경희(53)씨는 “지금은 시작에 불과 합니다. 현재 서울 송파여성축구단이 전국 1위인데 곧 부평구에 우승컵을 가져올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 부평여성축구단원들은 부평을 대표하는 축구인으로서 대단한 자긍심을 가지고 아마추어가 아닌 진정한 프로 정신으로 뛰고 있습니다”라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말했다.
여성축구단원들은 가정주부로 선수생활을 하기까지 여러 가지 고충이 많음을 털어났다. 주변에서 하고 많은 운동 중 축구를 하느냐는 핀잔을 들을 때가 가장 속이 상하다고 한다. 총무 김순화(40)씨는 “축구가 남성의 전형물로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세계적으로 여성축구가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축구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입니다. 넓은 운동장을 누비면서 느끼는 쾌감은 그 어떤 운동보다 행복감을 줍니다.”
류은영(34)씨는 “우리 남편은 쉬는 날이면 저와 함께 운동장에 같이 갑니다. 그런데 아직도 남편들이 여자가 무슨 축구냐며 축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많이 속상합니다. 하루 빨리 축구가 여자들에게도 인정받는 운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가 열심히 뛸 겁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부평구여성축단원들, 그러나 앞만 향해 도전해 보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세계를 향해 메아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