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꿈나무를 찾아서 ① 산곡중학교
-레슬링 꿈나무 ‘무럭무럭’-
2007-04-30 <>
1986년 레슬링부를 창단한 산곡중학교는 대표적인 레슬링 명문중학교로 꼽힌다.
창단 이래 임대원, 최완호 선수 등 다수의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레슬링 지도자들을 육성해 왔다.
지난 4월 2일 폐막한 인천시 소년체육대회 레슬링 종목에서는 금메달 24개 중에서 10개를, 5개의 은메달 중에서 2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서다원(3년) 선수는 자유형 63㎏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하고 최우수 선수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임문혁 선수는 1학년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교 3학년 선수를 이겼으나, 같은 학교 2학년 선수에게 져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못할 만큼 같은 학교 선수끼리의 경쟁이다.
그러나 이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5월에 있을 전국소년체육대회와 10월에 열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 획득을 목표로 벌써부터 합동훈련에 들어가 맹훈련 중이다. 지난해에는 금메달의 유력 후보였던 서다원군이 교통사고로 훈련을 못하면서 아쉽게 금메달 1개, 동메달 6개를 따는 것에 그쳤다.
“올해 있을 6개 대회에서 전부 금메달을 따 전관왕이 되고, 나아가서는 청소년 국가대표는 물론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앞으로 있을 전국체전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서다원(3학년)군의 말이다.
이 학교 레슬링부의 입단자격은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그만큼 선수 확보가 어렵기도 하고 소질보다는 노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훈련의 강도가 높아서 처음 입단하면 열흘 만에 10㎏씩 체중이 빠지기도 한다. 체력을 다지는데 1년 반에서 2년 정도 가 걸리기 때문에 1학년 학생에 한해 입단을 받으며, 2, 3학년이 되면 배에 왕(王)자 근육이 생기는 것과 누구나 메달을 딸 만큼의 실력을 갖추게 되는 건 기본이다.
국내 최고의 레슬링 사관학교이지만 대회 성적보다는 인성교육과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지도하고 있다. 훈련일지에는 그 날의 훈련내용은 물론 한자와 영어를 매일 쓰고 익히도록 한다. 휴게실에는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PC를 마련해 PC방에 가는 것을 막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찜질방과 노래방에도 가 운동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체육관에는 레슬링장은 물론 웨이트 트레이닝 실, 한증 사우나, 탁구대, 당구대 등의 편의시설까지 두루 갖췄다.
레슬링은 대학팀과 실업팀이 많아 중·고등학교 졸업 후의 진로에 있어서도 전망이 밝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녁 9시까지 야간운동을 하는데 턱없는 예산부족으로 저녁을 제공할 형편이 안돼 선수 개개인이 각자 알아서 해결 하고 있다.
백승범 지도교사는 “레슬링은 체력이 중요합니다. 한참 자라는 아이들인데다 격렬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 먹여야 하는데 실컷 먹이지 못하는 것이 항상 마음이 아프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라고 말하며 여러모로 많은 후원이 필요한 것을 강조했다.
이민옥 기자 ilovedongwha@naver.com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