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를 위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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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 <>
칼럼 고려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이 재 현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
필자의 지인들 중 한 분은 사윗감 후보가 오면 거두절미하고 이것부터 물어본다고 한다. “자네 운동은 꾸준히 하고 있나?”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예”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일 수가 없다는 것이 그 분의 첫 번째 해석이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자칫 간과할 수 있지만 사실은 무엇보다 소중한 건강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그것을 관리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지혜로운 사람임이 분명하다는 것이 두 번째 해석이다.
세 번째 해석은 바쁜 일상에서 꾸준히 운동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 관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 것이고, 그런 사람은 다른 일도 잘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운동을 꾸준히 했다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할 확률이 높을 테니 이 얼마나 사윗감을 고르기에 적절한 질문인가?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의 기본은 꾸준히 성실하게 실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몸이 달라지고 생활이 달라지며 사윗감 혹은 며느릿감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건강 운동이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목적에 맞는 적절한 운동방법을 찾는 것이다. 성인병 발병의 발단이 되는 비만의 예를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비만하면 체격이 제법 건장하고 지방이 출렁이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겠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은 지방이 과다하기 보다는 근육이 너무 없어서 체중 대비 체지방량의 비율이 높아져 비만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무조건 비만을 해소하겠다고 걷기만 1시간 넘게 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적극적으로 병행하거나 심폐지구력과 근력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는 중강도 이상의 에어로빅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고혈압 환자가 부자연스러운 호흡과 함께 5~6회 반복할 수 있는 중량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든지, 요통이 있는 사람이 골프 스윙을 몇 시간씩 연습하는 것은 운동이 해가 되는 예이다.
본인의 나이, 건강, 체력 조건을 고려하여 적절한 운동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40대 이상이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운동 시에 나타날 수 있는 위험한 반응을 미리 알아보는 운동 부하 검사를 받아보고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재미이다. 운동을 직업적으로 하는 선수들 중에는 훈련이 고될 뿐만 아니라 운동이 스트레스가 되어 오히려 면역력이 약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배가 나오거나 건강이 안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서 하루에 3~4시간씩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운동중독증에 해당하는 이런 경우에는 상해를 입거나 관절에 무리가 가도 강박적으로 운동을 강행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들은 결코 건강을 위한 운동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하루 중 나의 몸을 뻣뻣하게 만들었던 긴장을 풀고 엔도르핀이 맘껏 분비되어 몸이 활력을 되찾는 시간, 그러한 운동이 되어야 한다.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직장, 가정, 자기계발 등 3~4개의 공을 가지고 위태롭게 저글링을 하고 있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운동은 또 하나의 공이 추가되는 의미가 되기 쉽다.
그러나 운동은 들고 있던 공들을 탈의실 옷장에 넣어 두고 잠시 몸과 마음이 신나게 놀다 오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꾸준히 몸과의 대화를 즐기다 보면 비로소 몸이 건강 신호를 보내올 것이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