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나무·각양각색 들풀
-자연만나러 부영공원 간다-
2006-09-29 <>
아름드리나무·각양각색 들풀
자연만나러 부영공원 간다
산곡동 일대의 주민들이 저녁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 무리지어 찾는 곳이 있다. 그곳은 다름 아닌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인 부영공원이다. 이 곳은 미군부대 일부를 공원으로 조성하여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 혹은 건강 도우미 역할로 거듭나고 있다. 다른 공원과 차별화 된 부영공원의 특징은 아름드리 울창한 숲과 이름모를 들풀들의 서식지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또한 축구장, 야구장 및 잔디 운동장과 넓은 산책로를 갖추고 있어 이곳 풍경은 사뭇 다양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축구장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연중 축구동호인들의 연습이나 시합장으로 쓰이고 있으며, 야구장에서는 야구동호인들이 흰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그 밖에 이곳 부영공원은 각종 운동의 산실이라고 할 만큼 가지각색의 다양한 운동들이 펼쳐지고 있다. 아침이면 단전호흡 팀의 수련이, 낮 동안에는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모임을 비롯하여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까지 각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아침저녁으로 삼삼오오 걷고 있는 걷기행렬이다.
다른 공원에 비해 공원 폭이 넓어 많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걷고 있는 모습은 마치 소풍 길처럼 보여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이곳을 찾고 있어 건강은 물론 걸으면서 자연스레 대화의 장도 마련되는 등 가족화합의 장으로도 한몫을 하고 있다. 산곡동 경남2차에 살고 있다는 아름이네 가족은 벌써 몇 해째 가족이 함께 이곳을 찾고 있다며 아름이 엄마는 공원의 고마움을 이렇게 말한다. “사춘기를 맞은 딸들과 갈등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가족이 이 공원을 찾아 산책한 후 가정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서로의 입장을 자연스럽게 이해를 하게 되더군요. 요즘은 매일 늦던 남편이 일찍 들어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공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걸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를 갖고 더욱 열심히 살게 됐다고 전했다. 얼마 전 정년퇴임한 교장선생님은 “단순한 운동 같지만 걷다보면 건강과 인생철학의 깊은 의미를 일깨워 주는 것이 걷기운동입니다. 이 단순한 운동 뒤에 숨은 진리를 우리 모두 즐깁시다.” 라며 걷기예찬에 열변을 토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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