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 '환상의 하모니'
-부모 모두 음악인… 재능+열정=실력 ‘쑥쑥’-
2006-09-29 <>
삼형제 '환상의 하모니'
부모 모두 음악인… 재능+열정=실력 ‘쑥쑥’
연주자의 길 걷는 이진현·영현·영광군
지난 9월 2일 서울의 금호아트홀에서는 이영광(부평서초 5학년)군의 첼로 독주회가 열렸다.
뽀얀 피부에 어리게만 보이는 소년이 자기 덩치만한 첼로를 들고 나왔을 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당당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의 말이나 의심이 필요 없었다.
6살부터 어머니를 졸라 첼로를 배우게 됐다는 영광군의 천재성은 우연히 생겨난 것만은 아니다. 아버지 이진성(48)씨는 성악을 전공했고, 어머니 이윤정(44)씨는 음악학원을 경영하는 음악인이라서인지 아들 삼형제 모두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큰아들 진현(서울예고 1학년)군은 ‘2003 광주시립교향악단 청소년협주곡 연주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했었고, 둘째 영현(산곡남중 2학년)군은 2004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화요예술무대 드림콘서트’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 재자(才子)들이다. 형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서인지 막내 영광군은 스스로 첼로를 선택한 만큼 첼리스트란 이름에 걸맞게 영재들만 다닌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비학교’에 재학 중이기도 하다.
삼형제는 ‘국제기아대책기구 연말기금마련 콘서트’에서 로뎀트리오란 이름으로 피아노 3중주를 연주하기도 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늦은 밤까지 서로를 의지하며 연습한다는 어머니 말을 들어보면 재능뿐만이 아니라 그만큼 많은 시간을 연습해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서로가 경쟁자이자 동료라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연습해요. 바람이라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재능을 세상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살고 싶어요”라며 수줍게 이야기 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에는 때 묻지 않은 영혼의 순수함과 예술가적인 기질이 묻어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뒷바라지 해온 어머니 이윤정씨는 아이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몇 해 전 광주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올만큼 열정을 가지고 있다. 대단하다는 질문에 “다른 어머니들도 다 그러시잖아요. 자식 위해서 하는 건데 학원 때문에 좀 더 신경써주지 못해서 미안할 따름이죠.”라며 손사래를 치며 웃는다.
<윤희수 기자>
fondly00@paran.com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