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년만에 ‘금메달 쏘다’
-김설희 학생 문광부장관기 4메달 ‘적중’ 중국 강소성양궁팀과 방학중 전훈 교류-
2006-08-25 <>
창단 1년만에 ‘금메달 쏘다’
김설희 학생 문광부장관기 4메달 ‘적중’
중국 강소성양궁팀과 방학중 전훈 교류
부개고등학교 양궁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등줄기로 줄줄 흘러내리는 한 낮 땡볕에서 학생들은 싫은 내색 하나 없이 꿋꿋하게 양궁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바로 이것이구나’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진 소중한 결실임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작년 2005년도에 창단 해 겨우 1년 된 부개고등학교 양궁부에서 이번에 큰일을 해냈다. 제 32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60m 양궁대회(2006.7.23~28, 예천)에서 김설희(2년)학생이 금 1개, 은 2개, 동 1개 등 값진 메달을 획득 한 것이다. 그 밖에도 3월에 있었던 종별 선수권 대회에서 단체3위, 개인1위(윤정혜, 1년) 등 올 들어 두번째 쾌거이다. 2003년 1월에 개교한 신설 부개고가 양궁으로 부각을 나타내기 되기까지는 이 학교 오재궁 교장의 남다른 양궁 사랑이 숨어 있었다. 오 교장은 교육계의 ‘육상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설학교라 모든 것이 아직은 부족합니다. 부지가 없어서 학교 인근 KT 땅을 무상으로 임대하여 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양궁부 선수들 대부분이 열악한 가정환경이다 보니 기존의 인근 학교들은 대부분 개인장비를 쓰고 있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엄두를 못 냅니다. 장비 일체를 비롯한 모든 부분을 학교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불편 없이 선수들이 양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가급적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또한 이 학교 양궁을 맡고 있는 이항용(47) 감독은 모스크바 올림픽 국가대표선수와 세계 선수권대회 훈련을 했던 제원으로 실업팀에 있다가 선인고등학교에서 5년 동안 최영광 국가대표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을 배출한 실력파다.
“처음 시작이라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나사 하나 없는 불모지에서 아이들을 혼자서 훈련시킨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권용학 코치가 함께 지도하고 있어 한결 힘이 됩니다. 선수들이 하나같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해 주었고 주위 분들이 관심어린 눈길로 많은 호응을 해 주셨습니다. 특히 교장 선생님의 세심한 관심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제 교육 방침은 채찍보다는 당근 정책입니다. 채찍을 가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심정을 함께 헤아려 주고 보듬어 줄 때 자신감을 얻어 자신들의 실력에서 플러스알파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처럼 학생들은 자상하고 속 깊은 아버지 역할까지 하고 있는 이항용 감독을 인간적으로 신뢰하며 따르고 있었다.
한편 급부상한 부개고 양궁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아 룩셈부르크 양궁 국가대표 팀들이 4~5일 동안 부개고 양궁을 배우고 돌아갔으며, 현재 중국 남경(난징) 강소성에서 중국 선수들이 12박 13일로 와서 훈련 중에 있다.
부개고와 강소성 양궁팀은 여름에는 중국선수들이 부개고에서, 겨울에는 부개고 선수들이 중국에 가서 교환 전지훈련을 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감독 가오양(고양40)씨는 “막상 와서 부개고 양궁팀을 보니 기대 이상의 실력에 놀랐습니다. 특히 이항용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에 감탄했습니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되어 임원들과 학생들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여러분들의 따뜻한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양궁을 통해, 문화 교류와 양국간 친선 도모에 이바지 하고 싶습니다. 겨울에 부개고 양궁팀이 중국에 오면 이 감사함을 꼭 배로 갚겠습니다” 라며 흡족해 했다.
한편 이 학교 오재궁 교장은 대부분 체육 특기생들이 어려운 환경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한없이 커나갈 수 있는 꿈나무들이 어려움 없이 훈련에만 매진 할 수 있도록 기관, 단체 등 각계의 관심을 부탁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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