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어르신들 ‘감동의 금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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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2 <>
백발 어르신들 ‘감동의 금혼식’
지난 5월8일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부부가 함께 50년을 살아온 15쌍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부평관광호텔에서 금혼 혼례식이 있었다. 사랑의 축가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금혼식을 올리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축복 그 자체였다.
오늘이 있기까지 온갖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여 가정을 50년간 지키면서 자손들을 가르치고 키우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의 본을 받을 모범 된 가정을 지킨 부부간의 사랑. 그곳에 모인 가족 및 하객들로부터 금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부광 노인대학이 주관하고 인천시청과 관할 각 구청에서 후원하여 결혼 50주년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의 금혼식을 거행.
부광노인대학 김상현 학장은 “세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하는 시대에 금혼식을 올리는 어르신들은 이런 각박하고 이기적인 고통스러움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본이 되고 귀감이 되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어르신입니다.”라고 축사했다.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무감각해지고 노인 세대에 대한 배려와 효 사랑이라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전통의 계승과 경로사상 고취를 통하여 자손들에게 본이 되고 교훈이 되는 뜻 깊은 자리였다.
희생적인 사랑과 보살핌으로 서로 건강하게 금혼식을 올릴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는 김재열(77세. 십정1동)할아버지.
1남4녀의 자녀를 두었다며 “건강하게 오래 살아서 이렇게 금혼식도 올려주니 참 좋아요.”라며 “다 힘들게 살았지만 서로에게 위안을 삼고 앞으로도 사랑하며 살아야지.”라고 말하며 신부 김옥순(73세)할머니를 보고 웃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는 딸의 심정은 자식들이 해줘야 하는데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초대되어 감사 드린다는 김효정(39)씨이다.
결혼 61년 차 박병렬(83), 윤용현(78)부부는 “아무 탈 없이 건강히 자식들 속 안 썩이며 사는 것이 최고지요. 알뜰하게 살림 살아준 마누라 덕에 새집 장만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지요.”라며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험난한 세상이지만 부모님이 계셔 걱정을 잊고 이겨나갈 수 있었다는 김연희씨. 어려운 시절에 자식 다섯을 낳아 잘 키워주시고 힘겨운 세월의 역경을 이겨내 오신 부모님 은혜 갚을 길 없다는 이홍철씨. “언제나 저희 곁에서 든든히 서 계시는 푸른 나무로 남아 주십시오.”라며 더욱 건강하시어 행복한 노후의 삶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금혼식을 축하하며 남은 노년 만수무강을 기원해본다.
<배천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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