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고등학교 3학년 설정훈(18) 군은 2008학년도 해군사관학교에 수석으로 합격하는 영광을 얻었다. 올해 사관학교 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해군사관학교는 제66기 신입생 선발에서 총 3천641명 지원,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합격한 160명 가운데 설군이 1천점 만점에 993.76을 얻어 전체수석을 차지한 것.
설군은 고등학교 입학부터 해사 진학을 목표로 삼고 공부와 운동, 어느 한쪽도 소홀하지 않으려고 애써왔다.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하려니 힘들 때도 있었지만 워낙 운동을 좋아하기에 공부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다스리곤 했다. 그 결과 해사 입학은 물론 수석합격이라는 영광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설군이 성적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도 우수한 재능을 보여 ‘네 박자’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는 민한규(51) 담임교사는 “교내시험에서 수차례 1등을 하는 우수한 성적을 보인 것은 물론 태권도 공인 4단의 실력에 체육대회에서도 저희 반을 종합 준우승으로 이끌 만큼 뛰어난 만능 스포츠맨이며 친구에게 반장을 양보 할 정도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봉사정신, 리더십을 두루두루 갖춘 훌륭한 학생”이라며 “앞으로 힘든 과정을 잘 극복해 대한민국의 해군을 이끌어 나갈 훌륭한 장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 조금도 망설임 없이 아버지라고 이야기 할 만큼 설군은 부모에 대한 마음도 남다르다. ‘늘 옆에서 지켜봐주시는 부모님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고 말하는 설군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아 훌륭한 해군 장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내보인다.
설군은 “중학교 때 방황도 많이 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기도 했었지만 항상 믿음으로 대해주시는 부모님이 계셨기에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며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 동안 열심히 가르쳐주신 여러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후배들에게도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목표와 꿈을 크게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설군은 1월 18일부터 5주간의 가입교 훈련기간과 2월 22일 입교식을 거쳐 해사 생도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되며, 4년간의 교육을 마치면 해군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윤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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